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개인 발언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지난 29일(프랑스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한국의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자기들의 체제를 선전하는 수단으로 쓴다는 비판이 미국과 한국 내에서 많다. 북한이 그런 의도를 실제 가지고 있더라도 그들이 그들만의 게임을 즐기도록 하자. 우리도 우리대로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좋은 의도로 북한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식령 스키장에서 훈련하는 것도 북한의 신뢰를 구축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서 이것이 북한의 체제를 선전하도록 하는 데 우리가 이용당한다는 비판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하고 있지만 상당수 그의 참모는 생각이 다르다. 그들은 ‘북한이 평창을 국제적으로 자신들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악용만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며 김정은에 아주 비판적”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실제 그런 의도가 있지만 그냥 그렇게 하라고 놔두면 된다”며 “우리는 평창 올림픽에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또 “문 대통령은 통일 자체가 목표라기보다 평화를 더 중요한 목표로 생각한다. 보수진영은 흡수통일을 주장하지만, 평화없는 통일은 허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에 군사적 움직임은 없어야 하며 북한의 레짐(체제)을 외부에서 바꾸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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