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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채취 없이 당뇨진단 가능해진다
- 한의학硏, 생체임피던스 기술 활용 당뇨병 진단 가능성 제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별도의 혈액채취 없이도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김재욱 박사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수행, 생체임피던스 신호 중 하나인 위상각 데이터가 혈당수치와는 독립적으로 당뇨병 환자군과 대조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생체전기 임피던스란 신체에 미세한 교류 전류를 통과시켜 전기저항의 확장형인 전기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체성분 분석기의 주요기술이다.

현재 많이 쓰이는 당뇨 진단법은 경구당부하검사로 일정량의 포도당을 복용하고 2∼3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4∼5번 혈액을 채취한 후 혈당 수치를 측정해 당대사 정상 여부를 판단한다.

연구팀은 환자의 통증을 수반하는 침습적 방법인 혈액 채취 대신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간단하게 당뇨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생체임피던스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생체임피던스를 이용해 당뇨병 환자와 정상인을 구별해 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처럼 생체임피던스 값이 혈당 수치 변화와는 무관하게 음식이나 당부하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당뇨병 진단 가능 지표임을 규명한 것은 최초다.

연구팀은 대전대 둔산한방병원과의 협력연구로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해 90명의 피험자를 모집했다. 피험자를 대상으로 음식 먹기 전 혈당과 생체임피던스를 측정하고, 식후 30분 간격으로 2시간 동안 혈당과 생체임피던스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혈당은 환자군과 대조군에서 모두 식후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했으며 그 크기와 변화 폭이 당뇨 환자에서 더 두드러졌다. 반면 위상각 데이터는 당뇨병 환자군과 대조군 모두 식전·후 값들이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환자군에서 위상각 데이터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더 작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생체임피더스 위상각이 향후 추가적인 임상연구와 진단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통해 당뇨병 진단의 새로운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으며 신속하고 비침습적 방법으로 노화 등 건강상태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재욱 박사는 “이번 성과는 생체임피던스에 기반한 비침습적 방법으로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라며 “생체 임피던스 기술은 한의학의 생활 밀착형 진단·모니터링 기술로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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