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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왜 수없이 ‘별헤는 밤’을 보냈을까
두산갤러리,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젊은 큐레이터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두산갤러리는 신진기획자 양성프로그램인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시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를 지난 24일부터 개최한다. 전시엔 김민정, 송고은, 신지현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은 지난 2011년부터 두산갤러리가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한국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중 만 40세 이하의 최소 2년 이상 전시기획이나 진행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큐레이터를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전은 제 7회 참가자들이 기획했다.

전시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공간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해 온 인간 행위를 탐구한다. 인류 문명 순항을 이끌어온 별에 대한 관심은 다시말해 인류의 기원을 고민했던 또다른 흔적이기도 하다. 기획자들은 “트럼프 당선, 탄핵 등 정치사회적 이슈가 분명 현대미술에 영향을 미친다. 당장의 현상을 살펴보는 것 보다 조금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별을 바라보고 사유하는 것은 인간의 근원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의도를 밝혔다. 

강동주, 155분 37초의 하늘, 2013, 캔버스에 유채, 각 22.7x15.8cm 156개.[사진제공=두산갤러리]

전시엔 다섯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장 밖의 쇼윈도엔 김윤철의 ‘FLARE’(2014)가 자리잡았다. 직접 합성하고 개발한 특수 메타물질을 담은 설치작품으로, 138억년 전 초신성 폭발로 발생된 철, 탄소, 산소, 인의 물질이 지금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임을 이야기한다. 입구로 들어오면 강동주의 ‘155분 37초의 하늘’(2013)과 마주하게 된다. 2013년 2월 25일 일몰시간인 6시 28분부터 총 155분 37초동안 청량리 재개발 구역에서 영등포를 거쳐 다시 청량리에 이르기까지 여정에 촬영한 하늘을 156개 캔버스로 기록한 작품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생각했던 옛 선조들의 고민을 현재로 불러들였다. 

박민하, Cosmic Kaleidoscope, 2018, DCP, 스테레오 사운드, 17분 [사진제공=두산갤러리]
양유연, 빛나는 것, 2017, 순지에 아크릴릭, 69×99cm.[사진제공=두산갤러리]

그런가하면 박민하는 영상물 신작 ‘Cosmic Kalei doscope’(2018)을 통해 빛과 인류의 판타지, 지구를 넘어 다른 공간을 탐구하려는 인간의 열망을 담았다. 전명은은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시선을 담은 ‘사진은 학자의 망막’(2012)으로 인간의 시각계가 기계의 힘으로 확장되며, 그로인해 인간 감각계 전체가 확장됨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양유연은 흔히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지점을 그려내, 우리가 느끼는 낯섦이라는 감정이 우주 단위로 세상을 볼때도 작용함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2월 24일까지 이어진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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