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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ㆍ2030 통일②]2030 한국사회에 묻다 “통일, 왜, 꼭 해야 해요?”
[헤럴드경제 TAPAS=김상수ㆍ구민정 기자] # ‘통일 꼭 해야 하나요?’ 2030 급증

대통령 직속기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매년 통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8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79.8%, 30대 83%가 ‘통일은 중요하다’고 답했다. 40ㆍ50대는 각각 82.3%ㆍ83.1%였다. 세대별로 사실상 차이가 없다. 10년 전만 해도 전 세대가 공히 통일을 원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지난해 말 민주평통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한가’란 질문에 20ㆍ30대 각각 62.1%, 71.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40ㆍ50대는 81.6%, 83.7%를 기록했다.

중장년층 통일의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20대는 80%에서 62%로 급감했다. 불과 10년 만이다. 민주평통에서 실시한 통일 여론조사임을 감안하면, 현실 속 2030은 훨씬 더 북한에 냉정할 것이다.

# 이해의 대상 vs 설득의 대상
25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북측 선발대와 남북 단일팀에 참가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탄 차량이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세대는 통일이 ‘우리의 소원’이라는 시각에 반대한다. 통일은 ‘우리의 선택’이다.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지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는, 그런 것이다. 출발은 여기서부터다. 기성세대가 이를 인정하느냐, 혹은 바꾸려 하는가.

김병조 국방대 교수는 ‘한국인의 통일의식, 세대별 격차와 세대내 분화’ 논문을 통해 “같은 세대라 해도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통일 의식이 다를 것”이라며 새롭게 세대를 구성했다. 그 구성 내에 2030은 ‘신자유주의통일세대(현 22~37세)’에 속한다.

김 교수 분석에 따르면, 이들은 탈북민이 더는 새롭지 않은 세대다. 어린 시절부터 북한의 정확한 실상을 알아왔다. 북핵 개발 과정 등을 보며 북한을 ‘한국 사회를 보다 어렵게 만드는 존재’라 여긴다. 미래의 통일보다 현재의 생존에 더 고민한다. 통일을 생각하더라도 통일에 따른 부작용을 더 우려하는 세대다.

남근우 한양대 교수는 “과거처럼 감성적으로 통일을 접근하면 2030에 와 닿질 않는다”며 “정부도 구체적으로 통일이 어떤 사람에게 어떤 효과가 있고, 내 삶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 설명해주는 식으로 접근해야만 2030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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