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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세종병원서 대형참사…사망자 33명
-‘제천 참사’ 한 달만에…62명 부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26일 오전 7시32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에 있는 세종병원 1층에서 불이나 오전 10시35분 기준 33명이 숨지고 62명이 중ㆍ경상을 입었다. 지난 달 21일 발생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화재 참사’보다 더 큰 참사가 약 한 달만에 발생한 것이다.

소방당국은 1시간40여분 만인 오전 9시15분께 큰 불길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망자 33명을 포함, 불이 난 건물에 있던 환자 95명을 인근 다른 병원 4곳으로 이송했다. 
26일 오전 7시 32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소방청]

소방 관계자는 “부상자인 62명 중 10명은 중상, 나머지는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며 “현재 건물 안에 있는 인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불은 세종병원 1층 탈의실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병원 내 입원환자는 2층 16명, 3층 28명, 5층 21명, 6층 35명 등 모두 100명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병원 본동과 맞붙은 별관동인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 93명은 모두 바깥으로 대피시켰다. 다행히 이곳 입원 환자들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구조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다. 위기 관련 상황 관리ㆍ대응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다. 지난달 충북 제천 화재사고와 인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전복사고 발생 시 내린 조치이기도 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 “관계부처와 함께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세종병원 화재현장으로 이동, 현장 지휘 등 수습에 나섰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한편 이날 불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세종병원은 지난 2008년 3월5일 병원 허가가 난 곳이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입원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요양병원으로, 일반환자도 진료 가능하다. 요양 98병상, 일반 95병상 등 모두 193병상을 갖추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35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 중이다. 운영은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이 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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