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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형’ 이상득,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 검찰 출석…질문엔 묵묵부답
-앰뷸런스 내려 휠체어 탄 채 조사실 行
-‘원세훈 퇴진 압박’ 무마 대가로 수수 의혹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83) 전 의원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부당하게 건네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이 전 의원을 태운 구급차가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했다.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 탄 이 전 의원은 “특활비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 “다스가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등 쏟아지는 취재진에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눈을 꼭 감은 채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억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지만, 이 전 의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모처에서 지인과 점심을 먹다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입원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를 피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자 예정대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검찰과 언론에 밝혔다. 검찰은 당초 24일 출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 전 의원 측은 준비 부족과 건강 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 일정을 이날로 한 차례 미뤘다.

지난 12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 전 실장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 관련 공개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2주 만에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을 겨냥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에서 ‘만사형통(모든 일이 형 이상득을 통해 이뤄진다)’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만큼 최고 실세로 통했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원 특활비 수수 관련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소환도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통령의 과거 최측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에서 받은 10만 달러를 김 여사를 보좌하던 여성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수십 년간 김 여사의 곁에서 식사 등을 담당했던 ‘가회동 아주머니’ 장모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인 2011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 발각된 사건으로 정치권에서 원 전 원장의 퇴진론이 불거진 것이 계기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22일 이 의원의 서울 성북동 자택과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 한일의원연맹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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