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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안 다치려면..” 이동형 다스 부사장 통화내용 파장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 다스 부사장의 통화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동형 부사장은 퇴사한 다스 핵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에 입사해 고속 승진하자 MB가 다칠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가 하면, 이상은-이동형 부자가 희생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다스 실소유자가 MB라는 정황을 대화 곳곳에서 드러냈다.

24일 MBC가 공개한 이동형 부사장 통화 파일에 따르면, 이동형 부사장은 “아버님(이상은)이 시형이하고 MB(이명박)를 싫어해서 그런게 아니잖아. MB하고 좀 다치지 않 위해서 좀 천천히 해라. 천천히 승진해라…”라고 말했다.

이동형 다스 부사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부사장은 또 “(이상은 회장이) 동형이를 활용해라 그래도… 이거는 동형이를 물건처럼 해서 이리 보냈다. 저리 보냈다 하는거니까…”라며 자신을 홀대하는 분위기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이동형)도 (이상은)회장님이 살아계시는데 내가 이런 꼴을 당하니까 내가 울분이 터지지만 이 얘기를 회장님한테 하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픈 거야… 회장님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동형 부사장은 자신과 아버지인 이상은 회장이 희생한 것이라며 자신들이 다스 실소유주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통화에서 “어차피 희생하는 거잖아, (이상은)회장님도 희생했잖아…”라고 말했다.

이런 통화내용은 이상은 회장이 다스 협력업체 IM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사실상 실권이 없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시형씨가 지난 2010년 8월 다스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최연소 이사로 승진하며 실권을 장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엿보인다.

이시형씨는 이후 자동차 시트 제조 및 판매 유통을 담당하는 에스엠의 지분 75%를 가지고 협력업체들을 헐값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에스엠을 키워 다스 경영권을 넘겨받으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화에서 이 부사장은 현재 이상은 회장과 공동대표인 강경호 사장이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나도 옷을 벗어야 할 것 같다’고 한 말도 전했다. 이 역시 다스 실소유주가 MB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대목.

MB 측근인 신학수 다스 감사가 이동형 부사장에게 사표를 권한 정황도 나온다.

이 부사장은 통화에서 “신 감사가 솔직히 말해서 시형이 편이지”라며 “내게 ‘그건 아무개하고 동형이 문제니까 이 건은 이 부사장이 사표 쓰면 되는 것인데’ 회사에서 이렇게 얘기할 때 기분이 좋겠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사촌동생(이시형)이 형(이동형)을 해코지하고 형을 나가라고 해도 내가 똑같은 놈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야”라며 “지금 당장 내가 나갈 순 없는데 내년 몇 년 걸려서 나가는 건 좋은데, 이런 식으로 나가면 안 되잖아 분명히”라고 말했다.

MB 권유로 다스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부사장은 최근 다스의 경영권이 시형씨에게 집중되는 과정에서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직위가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2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 소환에 응하며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버지(이상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25일 새벽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문제가 된 통화내용 파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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