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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구, 세계 최초 ‘지역 가상화폐’ 개발
-‘비트코인’ 같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봉사ㆍ기부 등 시간 비례해서 적립
-“내년 내 1900곳 가맹점서 쓰게 할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지역 가상화폐 ‘노원(NW)’을 개발하고 내달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그간 나온 지역화폐는 지폐ㆍ상품권이 전부”라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지역 가상화폐 개발은 세계 최초 사례”라고 소개했다.

블록체인이란 가상화폐 거래내역이 공개 기록되는 가상 장부를 말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가상화폐 전체 거래내역을 모든 거래 참여자가 볼 수 있어 개인 간 거래가 쉬워지고, 가상화폐라고 해도 위변조가 어려워진다. 대표적인 적용 사례가 ‘비트코인’이다.

구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자원봉사ㆍ공유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를 발행해왔지만 종이화폐라는 데 한계점이 있어 활성화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번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지역 가상화폐 ‘노원’이 자리잡는다면 신뢰성과 편의성 부분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게 구의 예측이다.

구는 또 사용 확산을 위해 지역 가상화폐 ‘노원’은 전통시장을 넘어 내년까지 1900곳 이상의 공공ㆍ민간 가맹점에도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 노원구의 한 가맹점에서 주민이 지역 가상화폐 ‘노원’을 활용해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노원구]

‘노원’이란 이름은 ‘돈 없이 살 수 있는 마을, NO-WON’의 약자다. 이 지역 가상화폐는 개인ㆍ단체가 기부, 자원봉사, 자원순환 등 일을 할 때 창출된다.

1노원(NW)의 가치는 1원이다. 기존 가상화폐와 달리 가치를 정한 건 안정화 때문이다.

적립은 ‘노원구 지역화폐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뤄진다. 자원봉사와 미용, 수리 등 ‘품’은 한 시간에 700노원(NW)이다. 자원순환 명목 등 물품 거래는 판매액의 10%, 기부도 기부액의 10%다.

개인 당 최대 적립 가능액은 5만노원(NW)이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이 지역 가상화폐는 관내 물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주민에게 선물해도 된다.

‘지갑’으로 쓸 수 있는 앱은 스마트폰 스토어에서 ‘노원 지역화폐’를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지역 화폐 홈페이지(http://www.nowonpay.kr)도 운영 중이다. 
지역화폐 ‘노원’ 앱 메인화면. [사진제공=서울 노원구]

구는 내년까지 지역 가상화폐 ‘노원’을 쓸 1900곳 가맹점을 발굴하기 앞서 올해 안에는 950곳을 먼저 발굴할 계획이다. 점포 홍보가 가능하고, 쌓인 가상화폐를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구는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지역 가상화폐를 알리기 위한 홍보도 지속한다. 구는 지난 달 ‘지역화폐 길라잡이’ 주민 36명과 함께 19개 동 주민센터와 자원봉사센터 대상으로 ‘찾아가는 가상화폐 교육’을 시행한 바 있다. 올해는 소상공인회 회원과 시장상인 등을 찾아 같은 교육을 진행한다. 이 밖에 지역 가상화폐를 지속 모니터링할 심의기구 ‘지역화폐 민ㆍ관 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사회 불평등과 인간 소외현상, 물질만능주의 등 자본주의 시스템이 갖는 위협을 지역 가상화폐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봉사,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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