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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투자 넘어 투기로] 코스닥 900선 돌파 초읽기…닷컴열풍 당시 시총 근접
바이오주 급등 시총비중 34% 돌파
어닝시즌 이후 IT주 주도장세 예상


코스닥 지수가 연일 2%대 급등을 이어가면서 지난 2002년 4월 이후 넘지 못했던 900선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는 셀트리온 그룹주(株)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증시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달 말부터 시작될 실적 발표 시즌에 정보기술(IT) 종목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할 경우, 상승장의 주도 업종이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315조980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전체 증시(1942조5546억원)의 16.27%에 달했다. 이는 닷컴 열풍이 사그라들던 지난 2002년 상반기 당시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닥의 시총 비중은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한 2000년 3월 14일 23.55%까지 올라간 바 있다.

이같은 코스닥 비중의 단기 상승 배경엔 최근 바이오 열풍이 자리한다.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4.9% 급등했다. 시총 기준으로는 전날 종가 기준 42조9332억원에 달해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 종목인 현대차(34조1492억원)를 1조원 가까이 따돌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44.1%, 이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 셀트리온제약(74.9%) 등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비교적 주가 상승세가 완만했던 의학ㆍ약학 연구개발업체 바이로메드(38.75%)도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제약ㆍ바이오 종목이 편입돼 있는 ‘코스닥150 생명기술’ 지수 시총이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달 만에 10%포인트가량 늘어 34.1%에 달했다.

다만 코스닥 강세가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이 특정 업종에 지나치게 몰리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달 말부터 이어질 지난 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주도 업종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반전이 기대되는 것은 IT 업종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IT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실제 ‘코스닥150 정보기술’ 지수는 한달 전과 비교해 단 0.1% 오르는 데 그쳤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신규 코스피ㆍ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 지수를 마련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코스닥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 IT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다”며 “IT 업종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돌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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