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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올림픽 참가 남북협력 첫 발
오늘 판문점서 예술단파견 실무접촉 시작
北 모란봉악단 공연 내용·복장까지 논의할듯


남북이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시작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협력의 첫발을 뗐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11분께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에 돌입했다. 우리측에선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이 나섰다. 북측에선 대표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비롯해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등이 참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나서는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수석대표)이 15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북한의 참가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ㆍ평화적 개최의 ‘핵심 키’라고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떠나는 우리측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도 그렇지만 북측도 예술단 파견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고위급당국회담 이후 실무협의가 처음 열리는데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 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너무 무겁게 부담가질 필요는 없고 협의한 대로 차분하게 하시라”고 당부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실장은 판문점 출발에 앞서 “북측 예술단 방문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좋은 합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실무적 문제에 관해 차분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실무접촉에선 평창올림픽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북한 예술단 규모와 구성, 공연 횟수, 장소, 그리고 남북 합동공연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 내에서도 존재가 널리 알려져 있는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둘러싸고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란봉악단의 방문은 확실시되고 있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관현악단장으로 실무접촉 대표에 포함한데 이어 대표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안정호 무대감독도 모란봉악단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모란봉악단이 김정은 체제 선전의 선봉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정치선전의 장으로 이용되고 남남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통일부 안팎에선 모란봉악단이 방문할 경우 공연 내용과 형식은 물론 군복차림 등 복장까지 세세한 부분을 사전에 조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실무접촉 결과를 토대로 향후 북한 선수단 규모,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문제 전반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우리측이 앞서 제의한 평창 실무회담과 관련, “북측에서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니 연락이 곧 올 것”이라며 이번 주 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남북은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IOC와 함께하는 회의를 앞두고 있어 이전까지 남북 간 협의를 마쳐야한다.

다만 남북이 고위급당국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막판까지 몽니를 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문제 등을 언급한 것을 빌미로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민족의 대사를 망쳐놓으려고 발광하는 아메리카 깡패들’이라는 제목의 논평에 미국이 남북화해 분위기를 가로막기 위해 훼방을 놓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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