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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중과 무역 전쟁, 트럼프 정치 위기 온다”
사설 “알리바바와 화웨이 수난, 미국 잘못된 수”
정치 횡포 말고, 미국 기업 경쟁력 키워야
중미무역전쟁시, 트럼프 정치적 위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잇따라 실패한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이 중ㆍ미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중국 당기관지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가 경제무역 분야에서도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1주일 만에 알리바바, 화웨이(華爲) 등 2건의 중국발 미국 투자가 불발된데 이어 알리바바의 자회사 타오바오(淘寶)가 짝퉁 리스트에 오르자 이같은 사설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2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가짜제품 판매와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2년 연속 악덕시장(Notorious Markets) 업체로 분류했다.

이에 앞서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미 송금회사인 머니그램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국익침해 가능성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이어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미국 통신사 AT&T와 스마트폰 판매계약 협상을 했으나 계약발표 직전 별다른 이유 없이 무산됐다. 지난 2012년 미국 의회가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중ㆍ미 양국 기업 협력에 정치적 관여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이같은 행동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거리낌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국제시장에서 이같은 강제 무역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중미간 무역 지표를 거론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대미 무역흑자는 2758억달러(약 293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2507억달러·약 267조원)에 비해 10% 가량 증가한 수치로 2015년(2610억달러·약 278조원) 이후 역대 최고치다.

신문은 “미국이 자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 상대국에 대한 징벌은 아무 소용 없는 짓”이라며 “타오바오나 화웨이 모두 자체 개혁을 통해 국제화에 성공한 기업”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올해 중미 무역전쟁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양국간 무역규모가 6000억달러에 달하고 상호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중국시장의 올해 소매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중미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더이상 우월한 위치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정치적으로도 중미관계 악화는 양국 모두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며 중국의 감당 능력은 미국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중미 무역관계를 망치면 트럼프가 국내 정계에서 그를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대량 살상형 무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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