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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족 잡아라” 홈쇼핑의 고군분투
CJ오쇼핑, 동영상 콘텐츠·브랜드 사업 집중
롯데·GS, 자체 브랜드 모바일 판매 확대
NS, 스마트 배송 구축 종합식품회사 변신


TV홈쇼핑의 황금기는 저문지 오래다. TV 대신 휴대폰을 끼고사는 소비층이 늘면서 홈쇼핑업계는 최근 몇년 간 성장 정체 상태에 빠졌다. 이에 업체들은 저마다 특화 상품 및 모바일 채널 강화 등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9일 홈쇼핑업계와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업계의 전체 취급고(취급액) 성장률은 2010년 23.4%에서 2013년 절반 수준인 11.8%로 떨어졌고 이후 계속 한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마켓과 온라인몰 성장률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CJ오쇼핑의 쇼크라이브 프로그램들. 홈쇼핑업계는 최근 몇년 간 성장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모바일 채널, 특화 상품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CJ오쇼핑 플러스’의 자체 웹드라마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 캡처화면.

매출 기준 홈쇼핑업계 1위인 CJ오쇼핑은 TV홈쇼핑의 위기를 새로운 플랫폼 및 콘텐츠로 돌파한다는 목표다. CJ오쇼핑은 올해 모바일 기반 상품판매 동영상 콘텐츠인 ‘V커머스 콘텐츠’를 핵심으로 한 글로벌 멀티 플랫폼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V커머스 사업은 ‘1분홈쇼핑’, ‘쇼크라이브’ 등의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사업에 집중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뷰티브랜드 셉 등을 선보인 CJ오쇼핑은 올해 본격적으로 NB(내셔널 브랜드) 육성에 공들인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존 채널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자체 브랜드와 신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론칭한 자체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은 지난해 누적 주문금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선전했다.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스포츠’를 시작으로 ‘메종’, ‘옴므’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LBL 브랜드 신상품을 선보인다. 패션 뿐 아니라 가전, 뷰티 등에서도 단독 브랜드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모바일 채널 강화에도 나선다. 상반기 중 종합몰ㆍTV전용 앱 등을 통합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 도입된 인공지능(AI) 쇼핑 가이드 ‘챗봇’도 적용할 예정이다. 통합 앱에서 고객의 취향과 구매 성향을 분석해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GS홈쇼핑도 TV홈쇼핑에 집중했던 사업 역량을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쇼핑 및 소비 방식이 달라진 만큼 TV 상품의 모바일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홈쇼핑사와 마찬가지로 독점 브랜드 및 독점 구성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도 제고할 방침이다. 식품에 특화된 NS홈쇼핑은 식품 제조부터 첨단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한다. 올 상반기에 익산 제4산업단지에 종합식품가공 공장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 집배송센터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존 채널 운영을 넘어 다각화된 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올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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