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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성 부리는 독감, 한달간 환자 10배나 늘었다
-최근 독감 환자 급증…AㆍB형 동시 유행
-전문가 “백신 안받았다면 손씻기가 최선”
-‘2~3월 유행’ B형 독감 환자, 전체의 57%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올 겨울 독감(인플루엔자)의 기세가 심상찮다. 최근 한달 새 환자가 약 10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Aㆍ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이어서, 보건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직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면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전국 표본 감시 의료기관 200곳을 찾은 외래 환자 1000명 중 71.8명이 독감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11월 19~25일(1000명당 7.7명)에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6.6명)을 넘긴 이후, 한 달여 만에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직전 주간(1000명당 53.6명)보다도 34%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독감이 유행하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한 가족. 어머니가 자녀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Aㆍ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례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문제다. 보통 12월~1월에는 A형, 2~3월에는 B형 독감이 유행한다. 질본이 국내 환자들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B형 독감 환자가 전체의 57%나 됐다. 질본 관계자는 “Aㆍ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은 현재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말께 독감 환자 수가 절정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반 감기와 다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유행하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독감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날씨일수록 생존율이 높다. 때문에 한파가 드센 겨울에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손을 올바르게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노출을 자제해야한다. 보통 독감 백신은 유행 전에 항체가 생길 수 있도록 매년 10~12월에 접종받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성질환자, 영유아, 고령자는 유행 시기라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혹 독감을 앓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김민자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의 감염은 호흡기 또는 경구를 통해 이뤄진다“며 ”바이러스 유행 시에는 마스크를 꼭 사용해야 한다.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철저히 씻도록 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비누보다는 액체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물로 손 씻기가 어려울 경우 알코올이 함유된 손소독제를 사용해도 된다.

김 교수는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에도 맨손으로 입을 가리는 대신 팔꿈치 안쪽으로 가려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가 될 수 있는 분비물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며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이 공중 예절로 자리잡으면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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