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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초부터 서민물가 불안 조짐…최저임금 인상 ‘엎친데 덮친 격’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연초부터 물가가 심상찮다.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중심의 장바구니 물가에 지난 연말부터 들썩이기 시작한 국제유가 오름세도 가팔라 소비자물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혹은 전월대비 오른 품목이 많다. 4일 기준 적상추 100g은 955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732원, 전년도 647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무 1개 가격도 1695원으로 지난달의 1409원에 비해 17% 올랐다. 과일의 경우는 사과가 후지 10개 기준 2만384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원 가까이 올랐고, 쇠고기는 한우등심 100g이 8002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가량 올랐다.

고등어, 오징어, 김 등 수산물도 어획량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석유류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은데 이어 4일에는 65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석유류 제품의 가격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주간유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보통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19.2원 상승한 ℓ당 1540.3원, 경유 가격은 19.3원 오른 ℓ당 1332.4원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겨울철 난방용으로 쓰이는 실내등유의 경우도 ℓ당 885.1원으로 전월대비 20.8원이나 올랐다.

문제는 이같은 서민물가 오름세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도 우려된다는 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경우 이는 고스란히 제조ㆍ서비스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2015년 기준 산업별 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0% 오르면 전체 물가가 0.2~0.4% 가량 인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인 16.4%를 여기에 대입하면 최고 0.65%의 물가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계와 직결되는 식료품과 공공요금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소비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식료품 가격은 대개 수급에 크게 영향받기 때문에 직접 정책적인 의지가 많이 작동하기는 어렵지만 공공요금은 다르다는 점에서 인상 억제를 통해 관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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