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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기 그림, 박근혜 정부때도 있었다”…한국당 ‘내로남불’?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우리은행 달력에 인공기가 그려진 그림이 실려 자유한국당이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통일부 주최 경진대회에서 인공기가 그려진 그림이 입상했다는 주장이 나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이 일고 있다.

2018년 우리은행 탁상형 달력에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주최한 ‘제 22회 우리미술대회’에서 입상한 한 초등학생의 그림이 실렸다. 그림에는 ‘통일 나무’라고 쓰여진 나무가 그려져 있으며 나무 양쪽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걸려있다.

[사진=우리은행]

자유한국당은 해당 그림을 놓고 “어린 아이 그림을 종북 확산에 이용했다”며 거센 비난을 펼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도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부가 주최한 ‘포스터 경진대회’ 입상작 역시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포스터 수상작들을 공개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그림들은 2012년 통일부가 후원한 ‘전국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와 2013년, 2015년 통일부 주최 포스터 경진대회 입상작들이다. 대부분의 포스터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그려져 있으며 ‘하나 되자’, ‘손을 잡자’ 등의 표어가 적혀 있다.

한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작품도 (인공기가 그려진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공기를 주입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주입시켰다면 박근혜 정부가 주입시킨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일부 네티즌들 역시 이를 지적하며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어린아이를 두고 색깔론이 지나친 게 아니냐”, “통일 그림인데 인공기가 들어간 게 뭐가 문제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앞에서 ‘우리은행 달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달력 소각’과 ‘은행장 사퇴’를 촉구했다. 당원들은 “초등학생이 인공기를 그렸다는 사실과 공적 금융기관이 제작한 홍보물에 인공기가 들어가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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