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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불붙는 담뱃갑 경고그림 ②] 국민 10명 중 6명 “경고그림 면적 80% 이상 돼야”
-건강증진개발원, 국민 인식조사 결과
-성인 4명 중 3명 “경고그림 너무 작아”
-“경고그림, 직접적인 ‘병변그림’이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우리나라 성인 중 4분의 3 이상, 13~18세 청소년 중 6분의 5 이상은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사진>의 크기가 현행보다 훨씬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법령상 경고 그림 면적은 담뱃갑 앞ㆍ뒷면 모두 50% 이상이면 된다. 그럼에도 성인과 청소년 모두 약 10명 중 6명이 경고 그림 면적이 8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개발원)의 간행물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개발원의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성인 24.6%, 청소년 17.1%만이 흡연 경고 그림(경고 문구 포함)이 담뱃갑 포장지의 50%를 차지하는 현행 기준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개발원은 2016년 12월 도입한 경고 그림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과 만 13∼18세 청소년 총 1500명(흡연자 634명 포함)을 지난해 2월과 5월, 두 차례 설문 조사했다.

경고 그림이 포장지의 80%를 차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성인 27.6%, 청소년 29.2%로 가장 많았고, 90%가 되어야 한다는 응답도 성인 13.1%, 청소년 13.1%였다. 이보다 면적을 넓혀 경고그림이 포장지의 100%를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성인 17.0%, 청소년 17.3%나 됐다. 경고 그림이 포장지의 8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성인 57.7%, 청소년 59.6%나 됐다.

’국민건강증진법‘은 경고 문구를 포함한 경고 그림이 담뱃갑 포장지 앞ㆍ뒷면 각각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는 법률상 최소 기준인 50%를 적용 중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 권고하는 최소 수준이다. WHO는 경고 그림이 담뱃갑 면적을 최대한 많이 차지하게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금연이슈리포트‘는 “국민은 현재 담뱃갑 건강 경고보다 더 큰 크기의 건강 경고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며 “그림 크기가 커지면 담배회사가 화려한 디자인과 문구로 대중을 유혹할 수 있는 면적은 줄어들고, 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해는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인식 조사를 보면 응답자들은 경고 문구만 있는 종전의 담뱃갑보다 경고 그림까지 추가된 현재 담뱃갑이 흡연 경고 효과가 더 크다고 인식했다. 효과를 1점(낮음)에서 5점(높음)까지 환산했을 때, 기존 경고 문구는 건강 경고 효과가 2.41점이었으나 경고 그림은 3.94점으로 나왔다. 흡연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경고 문구가 2.69점, 경고 그림이 3.74점이다. 흡연 시작 방지 효과도 경고 문구가 2.90점, 경고그림이 4.03점으로 비슷한 평가가 나왔다.

현재 사용되는 10종의 경고 그림 중 흡연으로 인한 환부를 직접 보여주는 ‘병변 그림’이 흡연의 폐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비병변 그림’보다 경고 효과가 더 컸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후두암, 구강암, 심장 질환을 주제로 한 그림에 높은 점수를, 피부 노화와 간접 흡연을 보여주는 그림에는 낮은 점수를 줬다. 성인은 성기능장애를 주제로 한 그림에도 낮은 점수를 줬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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