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당나귀 블랙홀’ 등극한 中, 전세계 품귀현상 임박…왜?
[헤럴드경제] 중국이 전 세계 당나귀를 싹쓸이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당나귀 품귀현상 우려까지 나온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지 국무원은 당나귀 수입 관세를 이날부터 5%에서 2%로 내렸다.

중국인의 당나귀 고기와 가죽 사랑은 유별나다. 이를 보양식이나 피부 보호제로 쓰기 때문이다.

특히 당나귀 껍질을 고아서 만드는 아교(阿膠)는 중국 전통 중의학에서 피부 건강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강장이나 노화 방지 등 보양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에는 용 고기, 땅에는 당나귀 고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지의 아교 판매량(업계 추산)도 2008년 64억위안(1조 497억원)에서 2016년 3422억위안(56조124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사진=플리커RF]

반면 당나귀 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운송 수단을 당나귀 대신 기계류로 대체하게 되면서 중국의 당나귀 개체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당나귀 수는 1996년 1000만 마리에 달했으나 2015년 거의 절반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에서 ‘당나귀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게 된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현지인들은 아프리카 등 국외로 눈을 돌려, 당나귀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4400만 마리 정도에 이르는 당나귀는 대부분 아시아나 북아프리카, 남미, 유럽 일부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동부지역의 산둥(山東)성이 주요한 아교 생산지이며 페루와 멕시코, 이집트 등지에서 당나귀 껍질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의 아교 생산공장 임원인 멍셴칭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관세 인하는 아교 생산업체들에 금쪽과 같은 호재”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이런 당나귀 싹쓸이에 아프리카 등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당나귀가 주요 운송 및 농경 수단인 아프리카에선, 일단 현지 가격보다 비싼 값을 주겠다고 하니 중국 업자들에게 팔아넘기고 있으나, 중국이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탓에 자칫 심각한 당나귀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