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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 간접흡연②]‘일반 담배보단 낫다’vs ‘담배는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 업계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 90% 적어”
- 1급 발암물질 발견,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도
- 식약처 공식 발표 전까지 혼란 지속될 전망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올해 5월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출시된 이후 유해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에선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서 유해물질이 90% 가까이 적다고 주장하지만 이와 정반대되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 공식 연구결과는 없는 상태여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지난 11월 기준 7000만갑(반출 기준)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자담배 돌풍의 배경에는 업계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하면서 ‘일반 담배에 비해서 유해물질이 90%이상 적게 함유됐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영국과 독일 정부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영국의 독성위원회(COT)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나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사의 아이퓨즈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건강에 여전히 해롭지만 일반 궐련 담배 보다 덜 유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 궐련담배 대비 에어로졸(타바코 증기)에서 우려되는 유해 물질 노출이 감소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의 독일연방위해평가원(BfR)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타바코 증기에서 발견 된 주요 발암 물질(1.3- 부타디엔 및 벤졸 포함) 이 기존 궐련담배에 비해 적었고 포름알데히드 및 아세트알데히드 등 카르보닐 화합물 배출량 역시 일반 궐련담배 배출량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그러나 반대의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주년 기념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오렐리 베르뎃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한다고 경고했다. 베르뎃 박사팀이 아이코스와 히트스틱가 배출하는 연기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니코틴, 일산화탄소는 물론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을 비롯해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롤레인, 크로톤알데히드, 벤즈안트라센 등 암 유발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진에 따르면 아이코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담배 1개비당 평균 3.2㎍(마이크로그램ㆍ100만분의 1g) 검출됐다. 이는 일반 궐련담배(4.3㎍)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일반권련담배의 74.4% 수준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중독을 유발하는 니코틴의 농도도 301㎍로, 일반 궐련담배(361㎍)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아이코스도 일반 담배만큼 해롭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과대 매튜 스프링거 교수와 푸네 나바비자데 박사 등은 아이코스에서 나온 증기에 쥐들을 노출시켜 혈관기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 아이코스 증기에 쥐를 5분에 걸쳐 한 차례에 15초씩 10차례 노출시킨 결과, 혈관 기능은 5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똑같은 방식으로 일반담배 연기를 마셨을 경우에도 57%의 기능 감소가 나타났다. 즉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도 조사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에 착수했다. 연구 결과는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전자담배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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