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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복당파 의원들 전면에…주요 당직ㆍ국회 요직 두루 장악
-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 등 입지 넓히는 중
-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되는 최고위원도 복당파 진출 가능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되돌아온 복당파 의원들이 주요 당직부터 당협위원장, 국회 상임위원장까지 요직을 두루 장악하며 빠른 속도로 당내 신주류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이는 당내 권력구도 재편 과정과 맞물린 현상이기도 하다.

당의 구주류 세력이었던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위해 지원 세력이 필요했던 홍준표 대표와 재입당 후 한동안 잠행모드를 이어가며 재기를 노려 온 복당파 사이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양측이 전략적 연대를 한 것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의 무죄 선고를 받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의 무죄 선고를 받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차 복당파인 김성태 의원은 지난 12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내 예상을 뒤집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홍 대표 측과 복당파가 힘을 합친 결과다.

‘친홍’(친홍준표) 성향으로 분류됐던 김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홍준표ㆍ김성태 ‘투톱’ 체제가 닻을 올리면서 복당파 의원들의 전진 배치 속도는 더욱 가속화하는 흐름이다.

조만간 교체될 다수의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에 이미 복당파 의원들이 내정됐다.

우선 운영위원장의 경우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정우택 전 원내대표에서 김 원내대표로 교체될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이 역대로 운영위원장은 여당 몫이었다는 점을 내세워 지속해서 넘겨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어 향후의 논의 또는 협상 상황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국방위원장은 현재의 김영우 위원장에서 김학용 의원으로, 정무위원장은 이진복 위원장에서 김용태 의원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들은 애초 20대 국회가 시작될 때 상임위원장 배분을 이같이 조율해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새누리당(현 한국당) 집단탈당 사태로 당적을 달리했다가 다시1ㆍ2차에 걸쳐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교체 타이밍을 놓쳤었다.

김용태 의원의 경우 홍 대표가 구상 중인 ‘당 제2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또 조만간 결원이 될 최고위원회 공석 세 자리를 복당파 의원들이 거머쥘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최고위원 가운데 이철우ㆍ이재만 최고위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할 예정이고, 류여해 최고위원은 최근 당무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아 어떤 방식으로든 최고위원직을 그만둘 가능성이 커졌다.

만일 복당파가 추가로 최고지도부 입성에 성공한다면 홍준표 체제와 복당파 사이의 연대는 더욱 공고해지면서 당내 주류세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내년 초까지 진행될 당협위원장 인선에서도 복당파가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위는 현역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함께 있는 지역구의 경우 현역을 당협위원장으로 우선 선임하는 방안을 당 조직강화특위에 요청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복당파 전진 배치 속도가 빠르고 그 범위가 넓을수록 ‘비홍’(비홍준표) 측으로부터 ‘홍준표 사당화’ 공세를 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복당파가 당에 안착한 뒤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비홍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당내 역학관계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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