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작구, 동 방문간호사 사회안전망 역할 톡톡
-5472명에 3098건의 서비스 연계 인기 몰이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우리동네 담당간호사가 곳곳을 누비며 지역의 온기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올해 ‘찾아가는 어르신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5472명에게 3098건의 보건ㆍ복지서비스를 연계했다고 22일 밝혔다.

‘찾아가는 어르신 방문건강관리사업’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일환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시행했던 방문간호사 제도를 보편적 복지 개념으로 확대한 것이다. 

동 방문간호사가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물어보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발굴도 활발해 졌다. 각동에 배치된 ‘우리동네 방문간호사’가 건강상태뿐 아니라 복지욕구 조사 등 전반적인 생활수준까지 확인해 개인별로 밀착관리하기 때문이다.

각종 자원연계를 비롯해 폭염과 한파에 대비한 집중관리도 ‘우리동네 방문간호사’들의 몫이다.

상도1동 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강씨(65세ㆍ남)의 경우, 방문간호사가 개입해 새 삶을 찾아준 케이스다. 강씨는 “만약 방문간호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며 “동작구로 이사 온 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말했다.

강씨를 만난 간호사는 2015년부터 3년째 상도1동을 책임지고 있는 김승신(57세)씨다.

김승신 간호사가 마주한 대상자의 첫인상은 허름한 내복 차림에 비틀거리며 겨우 문을 열어 준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 이사 온지 며칠이 지났지만 짐을 풀지도 못한 채 얇은 이불만 깔아 놓은 상태였고,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끓인 라면이 유일한 끼니였다.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그동안 돌봐주던 보호자마저 암 말기로 투병 중이어서 정작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오래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를 앓았지만 장기간 병원에 가지 않아 투약을 못하는 등 사실상 방치되고 있던 것이다.

김 간호사는 곧바로 건강면접조사지로 건강상태뿐만 아니라 복지요구도까지 포괄적으로 확인했다. 혈압과 당뇨수치가 높게 나와 관리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담당 복지플래너와 함께 외부자원을 연계해 밑반찬과 이불 등을 제공하는 한편, 집안에 가스레인지가 설치되도록 했다. 또, 자원봉사자를 통해 짐정리도 도왔다.

재차 방문을 했을 때 혈압이 250/120mmHg로 매우 높게 나왔다. 거동이 불편해 동 주민센터 행정차량으로 개인병원에 이송한 후 진료를 받도록 했으며, 규칙적인 투약 관리로 건강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강씨의 혈압과 당뇨 수치가 차츰 안정을 찾았다. 정확한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보라매병원에 초기진료비를 신청했고, 정밀 진단 결과 뇌경색 후유증 및 치매의심 판정을 받았다. 뇌경색은 시간이 많이 흘러 이미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김 간호사는 지속적인 치매관리를 위해 동작구치매지원센터에 의뢰했으며, 가사 간병 서비스도 신청해 혼자서 생활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게끔 했다. 향후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처럼 방문간호사는 주민들의 건강지킴이인 동시에 지역사회와 어르신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있다.

모현희 보건소장은 “동별로 배치된 방문간호사들이야말로 지역주민들의 든든한 사회안전망”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주민들을 만나고 도움을 주면서 지역의 복지수준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