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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케인·지진·산불…“올 세계 재해 경제적 손실 330조”
보험손실 147조원…사상 세번째

허리케인, 지진, 산불 등 올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자연재해와 인재(人災)로 인해 330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들의 손실도 불어나 사상 세 번째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2017년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이 3060억달러(약 33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 손실액인 1900억달러(약 206조원)보다 훨씬 큰 규모다.

스위스리는 또 올해 보험 손실액이 1360억달러(약 1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상 세 번째로 큰 액수다. 지난해 보험 손실액의 2배 이상이며, 최근 10년간 평균 손실액인 580억달러(약 63조원)보다도 월등히 많다.

올해 손실의 대부분은 미주 지역에서 발생했다. 카리브해와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 아직도 일부가 진화되지 않은 캘리포니아 산불 등으로 인해 보험회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다.

그중에서도 미국과 카리브해의 허리케인 시즌은 올해 특히 많은 비용을 치렀다.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가 잇따라 상륙하면서 930억달러의 보험 손실을 초래했다.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리타, 윌마로 112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액수다.

올해 허리케인으로 인한 손실이 컸던 데에는 카트리나 이후 주거 형태가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커트 칼 스위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리타, 윌마가 강타한 이후 해안 지역 주민들과 신규 주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허리케인이 상륙했을 때 이 지역의 손실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보험 손실이 급증함에 따라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자연재해 건수가 비교적 적어 보험료가 떨어져왔지만, 올해는 연이은 재해로 인한 보험 청구가 늘어 보험사 및 재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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