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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상위권’ 눈치싸움 본격화…입시박람회 구름인파
대학 부스 상담 수험생들 북적
상향지원 머뭇…전략짜기 분주


“다음에는 어느 대학 부스로 가볼까?”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입시박람회 현장은 대학별 부스에 방문해 입시 상담을 하려는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수능 시험 성적 발표 이후 열리는 입시박람회인 만큼 학생들은 구체적인 정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상위권이 늘어난 올해 수능에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는 물론, 기대보다 성적이 좋은 경우에도 쉽사리 상향지원하겠다는 답변은 일부 고득점 재수생들 사이에서만 나왔다.

올해 현역 고3으로 수능을 본 권현우(19ㆍ이과) 군은 “일부 사설 학원 예상등급 컷보다 실제 등급 컷이 높게 나왔지만, 다행히도 성적이 전반적으로 잘 나왔다”면서도 “한 두 문제 실수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많이 떨어지더라. 적정지원과 하향지원을 적절히 배분할 생각이다. 상향지원할 생각은 아직 크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좋은 성적을 받은 상위권 재수생들은 적정 지원에 더해 상향 지원도 노린다고 답변했다. 최모(20ㆍ문과) 양은 “가군에 상향을 넣고 나, 다는 적정으로 넣겠다. 상위권 대학을 노리고 재수했기 때문에 하향 지원을 하면 아깝단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문모(20ㆍ문과) 양은 “처음에는 영어를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등급 컷이 높다. 사탐도 수능이 미뤄지면서 등급 컷이 상승한 것 같다. 시험이 평이해 하나 틀렸는데도 불구하고 2등급을 받는 과목이 나왔다. 정시 전략에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상위권 구간 수험생 대거 늘어=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수능은 수학 나형과 국어 영역 상위권 구간 수험생 수가 대거 늘어나 치열한 눈치 싸움이예상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에 따르면 수학 나형의 1등급 백분위가 95%까지 내려가면서 수험생 수가 크게 늘었다. 국어 영역도 1등급(백분위 95~100) 구간의 인원이 2017학년도보다 무려 7234명이나 늘었다.

다만 수학 나형이어도 백분위 99~100점에 해당하는 최상위권과 백분위 97~98점인 수험생은 줄어 고득점자는 줄어들어 입시 전쟁에서 그만큼 우위를 점하게 됐다.

▶올해 영어 절대평가도 변수=1등급이 속출한 영어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면 비율이 낮은 학교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는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로 인해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변화가 있다.

이날 입시박람회 건국대학교 부스에서는 “인문계열에서 영어 4점짜리 한 문제를 틀렸더라도 건국대 반영비율점수로 환원하면 0.6점 차이 정도다. 수능 90, 학생부 10 비율로 반영되는 900점 만점 기준으로도 2.7점 차이다”라며 “탐구를 잘 본 학생들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 탐구 비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25%로 늘었다”고 귀띰했다.

이밖에 경희대, 동대, 숙대 등이 비교적 영어 반영 비율이 낮은 축에 속한다. 다만 동일 대학 같은 계열 내에서도 학과별 특정 과목 반영 비율이 다른 곳이 있어 수험생들은 유불리를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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