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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감염병? 약물? 의료과실?’ 의혹만 증폭…오늘 국과수 부검
-사인 발표에는 일주일~10일 걸릴 듯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해 원인을 둘러싼 의혹만 증폭되는 가운데, 18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 환아 전체에 대한 부검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사인일 가능성이 작다고 알려진 감염병 여부 등이 부검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 전담수사팀은 18일 오전 8시 40분께 국과수에서 사망 환아 4명의 부검을 시작해 오전 중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과수가 사망 환아들의 투여 약물을 모두 수거해 감식 중이며 의료장갑, 수액 줄 등의 위생관리 상태도 감정 중이다. 부검 결과 및 수사 결과 발표까지 일주일에서 10일 정도가 소요돼 사망원인에 대한 윤곽도 이달 말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사망한 환아들은 전날 오후 9시 31분께부터 오후 10시 53분께까지 해당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다가 동시 다발적으로 심정지가 오면서 CPR을 받던 중 사망했다.

18일 국과수가 부검에 들어가면서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증폭됐던 약물 투여ㆍ감염병 의혹들에 대한 검증도 점차 구체화 될 전망이다. 사건 이후 이대목동병원이 17일 공식브리핑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아직 역학조사 결과 등이 나오지 않아 자체적으로 원인 추정을 할 수 없다”고 밝혀 정확한 사인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감염병이 아니냐, 병원 측 과실 아니냐는 각종 의혹만 잇따르고 있다. 숨진 아기 일부가 장염 증상을 보였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한때 감염병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숨진 아기 4명 중 2명이 걸렸던 것으로 확인된 괴사성 장염은 감염병이 아니며 옆 사람에 전염되지 않는 병이다.

한 유가족이 한 유가족이 언론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기저귀를 갈고 나서 땅바닥에 버리고 그걸 다시 손으로 집었다. (그 손으로) 선반에 있던 공갈 젖꼭지를 바로 아기 입에 댔다”며 의료진의 부실한 감염 관리를 지적하는 증언이 나오자 병원의 과실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병원 측 책임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된 데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수차례 발생한 지난 과실 탓이 컸다.

지난 9월에는 생후 5개월 된 아기에게 투여하던 수액 통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사고가 이 병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병원은 해당 영아에 품질검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량 수액을 13시간 가까이 투여해 비판을 받았고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사과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질병관리본부, 양천구 보건소 등의 역학 조사 결과, 해당 간호사로 인해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 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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