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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자에 마스크 건넨 소방관…유독가스 마시고 쓰러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화재 현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자욱한 지하 1층에서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구조자에게 벗어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결국 쓰러진 소방관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1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 서부소방서 소속 한의섭(39) 소방교는 12일 오전 9시 26분께 서구 가정동의 한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고 지하 1층으로 향한 그는 불안에 떨며 한데 모여있는 4명의 자업자를 발견했다.

한 소방교는 코와 입만 가리는 보조 마스크를 작업자들에게 건넨 뒤 계단을 오른 순간 보조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이동하던 한 작업자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헐떡였다. 유독한 연기가 퍼진 터라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모두가 위험한 상황에서 그는 즉시 자신이 쓰고 있던 면체(얼굴을 모두 가리는 호흡보호장비)를 벗어 혼란 상태에 빠진 구조자에게 건넸다.

13일 오전 인천의 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구조자에게 벗어준 인천 서부소방서 소속 한의섭(39) 소방교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제공=연합뉴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정적인 호흡을 되찾은 구조자는 다른 작업자들과 함께 무사히 탈출했다. 하지만 작업자들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온 한 소방교는 두세 걸음도 못 가 쓰러져 현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지하 3층ㆍ지상 8층 규모의 상가 건물에서 난 불로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A(50)씨가 숨지고 작업자 21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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