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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이 꽁꽁…‘북극 소용돌이’에 한반도 삼한사온 실종
-북극 진동 영향 커지고 라니냐 주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2일 오전 전국 곳곳에 한파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올겨울 찾아온 맹추위는 북극에서 내려온 소용돌이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 지속하고 있는 강추위의 배경에 지난달 중반 이후 지속하고 있는 특이 기상 현상인 ‘북극 진동’이 있다고 밝혔다.

북극 진동이란 북극 주변을 돌고 있는 강한 소용돌이(북극 소용돌이)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소용돌이가 느슨해지면서 남하하게 되는 ‘음의 북극 진동’ 현상이 발생하면 중위도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떨어진다. 반대로 소용돌이가 수축하는 양의 북극 진동 현상이 발생하면 추위는 한발 주춤한다. 

12월 추위 발생과 관련된 기압계 모식도. [제공=기상청]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11월 중반 이전 우세했던 양의 북극 진동이 최근 들어 음의 북극 진동으로 바뀌며 남하해 한반도와 같은 중위도 지역의 기온을 평년보다 떨어뜨리고 있다”며 “북극진동이 강약을 되풀이하는 주기는 수십일∼수십 년 주기로 불규칙해 같은 해에도 음과 양의 진동을 오간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겨울철 추위는 흔히 상층의 차가운 저기압이 주변 고기압에 둘러싸여 옴짝달싹 못 하게 되는 블로킹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 때문에 기류의 움직임에 따라 추위도 강약을 반복하는 삼한사온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주변 기류가 막히면서 찬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현재도 우랄산맥-카라 해 부근에 형성된 상층 고기압이 정체돼 한반도 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된 상황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올겨울 맹추위에 라니냐 현상의 영향은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라니냐는 열대 중~동태평양에서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떨어지는 현상으로, 라니냐가 발달하는 해의 11월과 12월에는 북풍이 많이 불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은 적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바렌츠-카라 해 인근 해빙이 줄어들면서 평년보다 라니냐가 약한 상태여서 이번 추위와 관련은 적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위는 14일 오전까지 강추위 이어지다가 이날 낮부터 서풍 기류가 유입되면서 평년 수준을 되찾는다. 하지만 17일부터 다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2~5℃ 낮은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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