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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의학 전문의 1명당 환자 7500명 본다
우리나라 응급환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은 여전히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의 ‘2016 응급의료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급실 방문 환자는 연간 1075만 명에 달한다. 인구 5명 중 1명 꼴로 응급실을 찾지만 의료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의 응급의료기관 1개소당 응급의학 전문의 수는 2.7명, 간호사는 15.2명으로 조사됐다. 응급실 병상당 내원환자수는 1147명으로, 응급의학전문의 1인당 환자수는 7486명, 간호사는 1307에 달했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응급기관1개소당 응급의학 전문의 수는 서울(4.2명), 인천(4.5명) 등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강원(1.9명), 전남 (1명), 경남(1.5명) 등은 2명이 채 되지 않았다. 실제 2014년 기준 대한의사협회에 등록된 전체 회원 7만6328명 중 응급의학과 의사는 145명에 그친다. 내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인기학과와 비교하면 2∼3배 수가 적은 수치다.

전문의 부족현상은 다른 나라 국가와 비교하면 더욱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2016년 응급의료 통계연보에 따르면 응급의학전문의 수는 인구 십만 명 당 3명으로 미국의 (11.8명)의 1/3 수준이다. 인구 십만 명당 전공의수는 1.2명으로 2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의료진 부족은 환자의 의료서비스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간 17만명의 중증응급환자들이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진료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그 중 5000명은 3개 이상의 병원을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부족과 심야시간 수술 팀 부재 등 응급진료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할 경우 응급수술까지 시간이 2.5시간 지연되고, 중증도 보정 사망률은 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있는 응급의료기관의 인프라도 갈 길이 멀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414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시설ㆍ장비ㆍ인력 법정기준 충족 여부 등을 평가한 결과 56개의 기관이 법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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