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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값 치솟는데…‘배터리 가격연동제’ 현실화 될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업계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원자재들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완성차업체에 공급되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과 연동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연동제’에 대해 완성차업체들이 호응해 줄 지에 대해서는 업계 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들어 배터리 수요 증가로 핵심 원자재 가격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약 6%를 차지하는 코발트의 경우 전세계 매장량의 약 절반 가량이 콩고에 집중돼 있어 콩고의 정치상황까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런던선물거래소(LME)에 따르면 작년말 톤당 2만달러 후반 수준에 거래됐던 코발트는 현재 6만700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리튬 역시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30% 가량 올랐고, 불과 4개월 전만해도 톤당 9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니켈은 이달 4일 현재 1만1050달러에 형성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배터리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계들은 원재료 수급 안정화와 더불어 완성차업체와의 ‘협상력’이 향후 배터리시장 확대에 주요 경쟁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원가 부담은 완성차업체와의 협상 시에 늘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라며 “다만 협상력에서는 공급업체가 완성차업체에 비해 아직까지는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소형 전지와 달리 완성차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조원가가 자치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은 협상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소형전지 사업에 있어 코발트 판가 인상을 반영, 고객과 가격 인상분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LG화학의 경우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원자재 가격 연동 부분을 협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시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기본적으로 메탈(원자재)가 급등에 대한 문제 의식은 폭넓게 공유되고 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고객 수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부터는 실제 여러 고객과의 계약에 구체 내용을 바꾸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시장이 이제 막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점차 가격 경쟁 구도로 흐를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완성차업체와 원자재 가격까지 반영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아직까지는 공급업체들이 ‘을’인 상황에서 가격연동제가 자리잡을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 상승을 완성차업체에 부담시키는 방법 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가격을 부담시키는 것만이 협상의 내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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