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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역대급 ICBM도발-美 전역 타격능력 과시] “언제 어디서나…” 기습 발사능력 ‘주목’
文정부 출범후 무평리 등서 11차례
매번 새로운 곳서 이동식 발사
고체연료 완성되면 예측 불가능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한 북한의 기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TEL을 이용할 경우, 고정 발사에 비해 초기 예측이 어려워 북한의 기습 타격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평양 북쪽에 있는 평성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총 11차례의 미사일 도발 과정에서 TEL을 이용해 평안남도 북창, 강원도 원산, 자강도 무평리 등 장소를 옮겨 가며 기습 능력을 과시해왔다.

북한은 지난 5월 14일 평안북도에서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를 시작으로 6월 8일에는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7월 4일과 28일 각각 평안북도 방현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을 1발씩 발사, 한달 후인 8월 26일에는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같은달 29일에는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져 일본 정부가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정보당국은 지난 9월말 이후 평양 교외의 공장에서 미사일을 탑재한 TEL의 반출과 이동 경로 등을 여러 차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에 북한 미사일 시설에서 차량 이동이 활발해지고 엔진 실험 징후가 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TEL을 이용해 북한이 장소를 옮겨가며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정찰 자산을 통한 예측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TEL과 고체연료 개발에 성공하면 미사일을 불시에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성을 이용해 미사일 발사 준비단계부터 감지하던 과거에 비해 위험도가 극도로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핵실험 또한 지하에서 진행되고, 북한이 정찰 위성을 교란시키기 위해 핵시설 주변에서 위장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움직임을 보면 무평리와 순안 등 계속 장소를 이동하며 실시하고 있다”며 “위성 등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한미의 대비태세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어디에서든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TEL을 이용해 장거리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기습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정주 기자/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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