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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역대급 ICBM도발] 미사일 발사 2분뒤 첫 보고 7분뒤 “NSC 소집”…靑은 빨랐다
오전 6시부터 55분간 NSC 전체회의
“北 몰락하는 무모한 선택 중단을…
국민 지나친 불안·걱정 말아달라”


북한이 29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고를 받은 문재인<사진> 대통령은 발사 7분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하고 오전 6시부터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이 미국 본토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자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3시 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ICBM ‘화성-14형’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쏘아올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발사 2분 뒤인 3시 19분 문 대통령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첫 보고했다. 정 실장은 5분이 지난 3시 24분 두 번째로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자마자 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미사일 발사 7분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전 6시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과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이상철 1차장, 남관표 2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NSC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6시에 시작한 NSC 전체회의는 55분 동안 진행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한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스스로 고립과 몰락을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라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북한의 위협을 제거할수 있는 역량을 한층 강화시켜 나가겠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북한의 ICBM 기술 개발로 미국과 긴장이 고조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대륙간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여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소 원칙대로 한반도에서 결코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외교ㆍ안보 부처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끌어낸 탄도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철폐와 첨단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 합의에 기초해 우리 군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라”며 “이번 미사일 도발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미칠 영향도 면밀히 검토하여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 발사 이후 75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파악했으며 만반의 대비가 돼있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도발은 미리 예고됐고, 사전에 우리 정부에 의해 파악됐다. 대비 태세도 준비해뒀다”며 “국민들께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주시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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