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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역대급 ICBM도발] 日, 北미사일 EEZ 낙하 추정…발사 40여분뒤 긴급 기자회견
NSC 개최 등 긴박한 움직임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은 곧바로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미사일 발사 추정 시간인 3시 18분부터 40여분이 지난 새벽 4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사진) 일본 총리는 오전 6시 30분께부터 20여 분간 통화해 미일 및 한미일 공조기조를 재확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기 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평화적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짓밟고 폭거를 행한 것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전 3시 18분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1발이 동해 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 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할 것”이라며 “납치, 핵, 미사일이라는 문제 해결 없이 북한에 밝은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미사일이 낙하한 직후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스가 관방장관의 뒤를 이어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미사일이 53분간 1000여 ㎞를 비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으로 로프티드(loftedㆍ고각)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일본은 NSC 각료회의를 개최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아베는 NSC 참석에 앞서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폭거를 행한 것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NSC회의를 마친 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급통화에 나섰다.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을 압박하는 데 중국의 추가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더욱 높여갈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 능력향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일본 영토ㆍ영해에 떨어지거나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파괴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이나 엠넷(긴급정보네트워크시스템)을 통해 국민들에게 속보를 전달하지도 않았다.

한편, 일본은 향후 우리 정부에 상호 필요시 군수품 조달 협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인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체결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한일 외무차관 회의에서 한일 간 무기 부품 및 탄약, 연료 등을 상호 융통하는 ACSA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한국 측에 체결 추진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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