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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융소비자보호국 수장 두고 ‘진흙탕 싸움’
트럼프 측근 멀베이니 지명에
현 부국장 잉글리시 소송 제기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수장 자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인사 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을 새 CFPB 국장대행에 지명하자, 랜드라 잉글리시 부국장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잉글리시 CFPB 부국장은 전날 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의 CFPB 국장대행 임명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잉글리시 부국장은 CFPB 창설 근거법인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부국장인 자신이 국장대행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법은 국장직이 공석이 될 경우 부국장이 이를 대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는 또 멀베이니가 금융규제나 소비자보호 직무 경험이 없으며, CFPB를 비하하는 등 조직을 없애려는 시도를 해왔다고도 지적했다.

CFPB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금융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2011년 신설한 조직이다. 전임 국장 리처드 코드레이는 금융규제 완화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트럼프 정부와 갈등을 빚다 지난 24일 사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측근 잉글리시를 부국장으로 임명했다. 사실상 국장직을 맡긴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멀베이니 국장 지명을 강행했다. 앞서 백악관은 멀베이니 국장이 CFPB 국장대행을 겸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리시 부국장의 소송과 관련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상황을 인지했으나 법은 분명하다. 멀베이니가 국장대행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급기야 멀베이니 국장은 이날 CFPB 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잉글리시 부국장의 지시를 무시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서신에서 “잉글리시 부국장이 오늘 아침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장대행 역할을 하려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 어떤 지시도 무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잉글리시 부국장에게 어떤 추가적 요청을 받는다면 CFPB 법무 자문위원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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