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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제학교 설립 붐…700개 넘었는데 계속 증가하는 이유가?
농촌출신 대졸자들 자녀 대안학교로 부상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업체 국제학교 설립 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 국제학교 인기가 뜨겁다. 불과 5년 사이에 700개로 급증한 가운데, 수익을 노리고 부동산 및 IT 기업이 뛰어들면서 이같은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외국인 전용 국제학교는 위축된 반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학교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중국 부동산기업 비구이위안이 세운 국제학교 브랜드인 브라이트 스콜라((Bright Scholar)는 현재 51개가 있는데, 내년에 12개가 개교 예정이다.

국제학교는 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와 경제가 발달한 연안도시에 세워지고 있다. 중국 남부 장쑤성 쑤저우에만 51개의 국제학교가 들어섰다. 대부분 개교한지 5년이 안된 신생 학교들이다.

베이징에 위치한 덜위치 칼리지. [사진=게티이미지]

FT는 중국에 이처럼 많은 국제학교가 들어선 배경과 관련해 1999년 이후 중국 정부가 대학 정원을 늘린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농촌과 지방도시 학생들이 대도시 대학에 입한한 후 정착했지만 엄격한 호적제도 때문에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없게되자 국제학교를 선택하면서라는 것이다. 중국은 호적이 속한 곳에서만 입학할 수 있다. 1980년대 대도시에 상경한 노동자들은 도시 호적을 얻지 못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자 농촌으로 돌려 보냈다. 이와 달리 1999년 이후 대졸자들은 부동산값이 오르며 경제적인 여건을 갖추면서 국제학교가 자녀를 도시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기업들이 국제학교 투자에 뛰어든 것도 국제학교 붐의 원인이다.

브라이트 스콜라는 올해 13억2800만위안(약 2204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순익만 4억6800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에는 수입이 16억위안을 넘어서며 23% 가량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학교의 학비는 약 10만~20만위안(약 1660만~3320만원) 가량이며 학생수는 2000~3000명 가량이다. 여기에다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평균 20만위안 가량을 더 내야 하면서 학비는 기업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고 있다.

비구이위안 뿐 아니라 부동산업체 완커(萬科)도 국제학교 설립에 뛰어들었다. 이 외에도 IT업체인 화웨이는 칭화대 부속중학교과 손잡고 광둥성에 국제학교를 세울 예정이며,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그룹도 베이징에 국제학교 개교를 앞두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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