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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물자원에서 미래 찾는다 ③ 러시아] “문재인 대통령 경협강화 제안 고무적…한·러 협력강화 기대”
페트로프 러시아 지질연구소장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정윤희 기자] “광물산업의 성장 없이 경제 성장은 불가능합니다.”

올레그 V. 페트로프 러시아지질연구소(VSEGEI) 소장은 단호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제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세계 산업이 더욱 첨단산업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광물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지질연구소(VSEGEI)에서 페트로프 소장을 만났다. 푸근한 미소가 인상적인 페트로프 소장은 특히, 광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과 러시아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이것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비탈리 V. 샤토프 VSEGEI 부소장, 올레그 V. 페트로프 소장, 알렉산더 이바노비치 칸추크 VSEGEI 고문.

올해 135주년을 맞은 VSEGEI는 1882년 알렉산드르 3세의 명으로 설립된 러시아 최초의 지질연구기관인 러시아지질위원회 후신이다.

페트로프 소장은 “광물산업은 첨단산업 발전의 원자재(원료)가 되는 희유광물(희토류, 희유금속)과 연관이 크다”며 “희유광물 산업은 성장률과 생산률, 소비면에서 다른 모든 광물산업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리튬, 코발트, 망간, 니켈, 희토류, 희유금속 등은 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동북아 지역에 거대한 자원시장 창출과 이를 통한 교역, 투자, 물류 시장 통합으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한국과 러시아간 협력을 제안하는가 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아태 지역과 유라시아의 경제협력체제 구축을 제안키도 했다.

비탈리 V. 샤토프 VSEGEI 부소장은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희유금속 매장량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반도의 지질학적 요건이 극동러시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한반도 광물자원과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이바노비치 칸추크 VSEGEI 고문 역시 “극동러시아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연구,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VSEGEI는 연구소 예산의 40%를 극동지역 자원 조사와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페트로프 소장은 이미 한국과 러시아는 ‘동북아 자원벨트’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뗐다고 자평했다. VSEGEI는 지난 2002년부터 우리나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과 힘을 합쳐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동북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의 지질지도를 제작해오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태극기가 러시아,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국기와 함께 표시된 자료집을 꺼내와 직접 지질지도 제작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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