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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강진] 큰 피해없는 울산, 침착한 시민대응 눈길…문의전화 큰 폭 줄어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으로 울산전역도 강하고 긴 진동이 일면서 건물이 흔들리고 시민들은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하지만, 16일 오전 현재까지 큰 지진피해가 없고 국가산단, 화학공단, 지역 대기업, 항공, 가스, 통신망, 전기, 상수도 등이 모두 정상 가동되자 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울산시내 대형 백화점과 마트에는 10시를 넘기면서 쇼핑객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수능마케팅을 시작한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던 지역백화점들은 서둘러 행사 연기를 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당초 ‘2017 수능 탈출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17일부터 수능마케팅을 본격 진행하려던 참이었다. 백화점 식당가와 지하 F&B 매장은 물론, 롯데시네마와 연계한 영화관람 이벤트도 모두 1주일 연기 됐다. 현대백화점 울산점도 당초 계획을 바꿔 23일로 행사를 변경했다. 

16일 포항지진으로 수능시험 날짜가 연기되자 현대백화점 울산점도 수능마케팅 행사의 일정 변경을 알리고 있다.

시청주변 은행을 찾은 시민들도 계속되는 지진속보에 눈과 귀를 모으지만 금새 일상으로 들어가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던 일부 시민들은 포항지진 얘기에 흠뻑 빠졌다가도 울산쪽 피해가 없는데 대해 안도감을 표시했다.

시와 구, 군, 119를 통해 울산시가 집계한 지진신고와 문의전화는 지진 직후부터 3시간여 동안 150건 정도다. 지난해 경주지진 당시 빗발쳤던 수천통의 문의전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신고 건수가 크게 줄었다.

북구 화봉동에 사는 박모(50)씨는 “경주지진이 있고 난 뒤로 여진도 자주 경험하고 의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대처요령이 몸에 익은 것 같다“며, ”함께 있던 사람들도 건물이 ‘쿵~’하며 심하게 흔들리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아파트 밖으로 서둘러 대피했다“고 말했다.

중구 우정혁신에 사는 최모(38)씨는 ”포항이면 경주와 가까운 울산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이번 지진에 울산이 오히려 큰 피해가 없었다는데 좀 의아한 생각이 든다“며, ”아무래도 지진 얘기가 일상화돼서 그런지, 학습효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겁은 나면서도 조금은 담담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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