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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무실에서 20년간 당했다”…‘두얼굴’ 평택대 전 명예총장 기소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0여년 간 거의 매월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A씨. 그를 성추행한 사람은 다름 아닌 대학 명예총장이었다. 낮에는 근엄하고 명망있는 교육자로 행세하던 그는 사무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힘없는 여직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은 짐승과 다름이 없었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이태일 부장검사)는 1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평택대 전 명예총장 조기흠(8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7월 10일 평택대 교수회 회원 등이 10일 평택대학교에서 조기흥 명예총장 해임과 구속기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평택대 명예총장으로 재직했던 조 씨는 지난해 10~11월 평택대 법인 사무국 집무실에서 40대인 여직원 A씨를 상대로 2차례에 걸쳐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의 성범죄를 저질러 지난해 말 고소를 당했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A씨는 사무국에 입사 5년 후인 1995년께부터 20여년간 거의 매달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가 진술한 범죄 혐의 상당수가 이미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공소시효를 넘은 상황이어서 경찰은 그 이후부터 지난해 11월에 걸친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만 조씨를 조사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넘겨받은 혐의 가운데 범행 날짜ㆍ장소 등이 특정돼 재판에서 입증이 가능한 2건의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현재까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런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평택대 교수회 등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자 지난 9월 명예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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