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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으로 1주일 미뤄진 수능…‘여진 가능성’에 교육부 긴장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으로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이 연기됐지만, 여진의 공포가 계속되면서 오는 23일로 예정된 수능 일정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5일 오후 8시20분께 긴급 브리핑을 열고 “포항지역 교육청에서 지진 피해로 수능을 치를 수 없어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형평성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능 전날 벌어진 사상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에 일정은 일주일 뒤로 미뤄졌지만, 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에는 여진이 계속되면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포항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총 40회 발생했다. 이 중에는 3.0 이상의 여진도 3회 이상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일주일 뒤로 미뤄진 수능 날에도 여진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2일에 발생했던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 일주일 동안 여진이 380회에 달했다. 특히 5.8 규모의 본진 이후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13회에 걸쳐 발생해 인근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본진 일주일만인 지난해 9월 19일에는 규모 4.5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2.0 이상일 경우에는 일반인도 진동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라며 “조용한 시험장에서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때는 대부분 학생이 강한 진동을 느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경주 지역 수험생 2000여명은 여진이 계속되는 불안한 상황에서 수능을 치러야 했다. 기상청은 당시 이들 지역에 실시간 지진 감시가 가능한 이동식 가속도계를 배치해 모니터링에 나섰고, 다행히 이날 경주 지역에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올해 수능 당일 여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본진의 규모로 봤을 때, 지난 경주 때보다도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김 교수는 “현재 포항에서 발생한 본진의 규모로 봤을 때 당분간 강한 여진이 계속될 확률이 크다”며 “당분간 인근 지역에 여진이 계속되는 등 피해가 예상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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