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항 강진-피해 상황·정부 대응] 잇따른 여진에 피해 눈덩이…이재민 1500여명 뜬눈 밤샘

부상자 57명·시설피해 1197건
정부, 피해 최소화 대책마련
원자력·산업시설 등 긴급 점검
재난지역 지정도 적극 검토
경주·구미시도 대책본부 가동


15일 규모 5.4의 포항 지진 발생 이후 밤 사이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며 확인되는 피해 규모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16일 오전까지 40여차례 여진이 발생하고, 한 때는 규모 3.6의 여진도 생기는 등 흔들림은 계속되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낸 ‘경북 포항 지진 발생 및 대처상황 보고’를 통해 현재 부상자 수는 57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47명은 귀가 조치됐다.

15일 오후 포항시 흥해읍사무소 인근 체육관에 지진을 피해서 대피한 주민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대본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은 모두 1536명이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때보다 200명이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재민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 등 27개소에 대피해 있다.

현재 잠정 집계된 민간인 시설 피해는 1197건이다.

여기서 주택 피해는 1098건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완전히 부서진 곳이 3건, 절반 넘게 피해본 곳이 219건, 지붕 파손 등이 876건으로 파악됐다. 상가 84곳, 공장 1곳 등도 피해시설에 들어간다. 지진으로 인해 유리창 등이 부서진 차량은 모두 38대로 나타났다.

도로와 상수도, 철도, 항만, 문화재 등 공공시설도 지진 피해에 노출됐다.

학교 건물 균열 피해 32건을 더해 포항 영일만항 등 3개항에서는 13건의 콘크리트 균열 피해가 생겼다. 국방시설 38개소도 지전 피해를 입었고,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과 수졸단 고택 등 문화재 17개소도 피해를 입었다. 대구~포항 간 고속국도 교량 4개소의 교량 받침이 손상되고 상하수도 등 시설 6개소, 상수관 누수 45건 등 피해도 들어왔다.

한때 지진으로 포항시 일대 1057세대가 정전되고 송유관 6곳의 가동이 멈추기도 했으나, 현재는 모두 복구했다. 전날 오후 7시27분께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서는 ‘땅밀림’ 현상이 생겨 일대 5가구 전체 7명이 황급히 인근 마을회관과 주민센터로 대피하기도 했다. 

소방청은 이 날 같은 오전 6시 기준으로 119 피해 접수 받은 건수를 집계한 결과 모두 149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안에는 중상자 1명과 경상자 15명을 더한 인명피해 16건 외에 화재 4건, 인명구조 121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구조 분야로는 문개방 43건, 건축물 관련 42건, 승강기 24건, 기타 20건 등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준 지진을 느꼈다고 119에 신고가 들어온 건수는 모두 8348건이다. 지진 영향권에 있는 경북이 2637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1253건, 대구 968건 등이 뒤따랐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포항 시민들이 대피해있는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구호품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항 지역 주변 원자력발전소 등 산업시설 안전 점검을 언급했고, 교육부가 전날 지진피해구역 일대 학교 긴급점검을 위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1주일 연기한 데 대해 수험생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 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피해복구를 위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집행을 촉구했다.

기획재정부도 같은 시간대에 포항 지진의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피해 주민들이)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고, 필요 시 예비비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도로와 철도ㆍ항공 분야 시설물 점검단으로 모두 5938명을 긴급 투입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지진 직후 지진상황반을 바로 가동하는 한편 경북 경주시에 있는 월성원전 긴급점검에도 나서 운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즉각 알렸다.

포항시와 경주시, 구미시 등도 전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차례대로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들은 이재민 대상으로 응급구호센트와 모포 등을 배부하고, 일대 4580개소 재해취약시설 예찰ㆍ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중대본은 유관기관들과 함께 신속한 피해조사를 위한 피해시설물 위험도평가단과 재난피해합동조사단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