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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난’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 동전’ 예산으로 쓴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재정난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로마 시 정부가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던져진 동전을 예산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시는 트레비 분수의 동전을 지금까지 자선단체에 기부해왔지만, 내년 3월부터 예산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로마 시의 부채는 136억 유로(약 17조7000억원)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1년간 트레비 분수에 관광객이 던진 동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만 유로(18억2600만원)에 달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부채에 허덕이는 로마 시 정부가 연간 20억원에 달하는 트레비 분수 동전 수입을 더 이상 기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가 설계해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 건축물로, 바로크 양식의 최대 걸작품으로 불린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형상화한 높이 26m 규모의 대형 건축물이다. 로마 여행의 중심지인데다 전세계적으로 이탈리아 여행의 필수 코스로 알려져 로마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모두 이곳을 한 번씩은 방문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속설에 따라 로마의 아름다움에 반한 관광객들은 동전 던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트레비 분수가 국제적 명소로 등극하자 서울시는 새롭게 조성한 청계천에 동전을 던질 수 있는 장소를 조성하는 등 트레비 분수를 모방한 관광 명소가 전 세계 각지에서 생겨나고 있다.

로마 시가 지난해 기부한 트레비 분수 동전 수입인 140만 유로는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에 기부됐고, 이 금액은 저소득층 식품 지원, 노숙자 급식소 운영 등에 사용됐다.

로마 시는 지금까지 동전 수입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트레비 분수에 들어가거나 분수 주변에서 음식을 먹는 등 분수를 더럽히는 행위에 대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해왔다. 지난 7월에는 트레비 분수에 들어간 한 관광객이 450유로(약 60만원)의 벌금을 부과당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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