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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슈퍼위크 외교전 막바지…트럼프 통상 우선ㆍ시진핑 위상 강화
-트럼프, 중국과의 협력과 함께 대중견제 병행

-시진핑, 당대회 이후 국제무대 강자 위상 과시
[사진제공=베이징=타스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잇단 다자회의를 계기로 촉발된 국제외교 ‘슈퍼위크’가 종반전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애초 예상했던 대로 북핵문제와 통상문제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중국과의 협력과 함께 대중 견제도 동시에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기간 한국과는 한미동맹 결속 강화, 일본과는 북핵 위기 공동보조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과도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가시적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대북제재ㆍ압박 실효성 공유라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맞춰 이례적으로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동해상 한국작전구역(KTO)에 모두 진입시키는 등 고강도 대북압박 무력시위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김정은에에게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가”라면서 “할 수 없지.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데, 어쩌면 언젠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에도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내긴 했지만 과거와 같은 ‘화염과 분노’, ‘완전파괴’ 등 극단적 표현이나 군사옵션 관련 언급은 자제하고 큰 틀에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냉랭했다.

북한은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빼앗아 내려는 호전광의 대결행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애초 기대됐던 북핵문제와 관련한 가시적인 출구 마련에는 성공하지 못함으로써 한동안 북미 간 기싸움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비해 중국은 제19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을 통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출범에 따라 미국과의 갈등을 봉합하는가하면 러시아와의 우호를 재확인하고 한국, 일본과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 회복에 나서는 등 대외관계 전반에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 시 주석은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추가 대북조치를 끌어내지 못했으며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를 중국이 아닌 자국 역대 정부에게 책임을 돌리며 내부적인 비판을 샀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시 주석의 승리”라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500억달러(282조 2천억 원) 상당의 경제 선물 보따리를 줌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예봉을 피하고 국제무대에서 다시 절대강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로 갈등을 빚던 한중관계와 치열한 경쟁과 대립을 반복하고 있는 중일관계에서도 이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관계개선에 나서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로 16개월 간 얼어붙었던 한중관계와 관련, 이번 만남이 양국관계 해빙은 물론 북핵 협력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중관계는 오는 12월 예정된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통상 문제와 관련해선 소리없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막대한 무역적자 책임을 중국을 비롯한 APEC 회원국에 돌리면서 무역 불균형 해소와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선 불공정한 교역과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시 주석은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자국 주도의 경제공동체 창설에 공을 기울였다.

시 주석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무대에서 나란히 올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해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면서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추세”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미국과 중국의 국제무대에서의 치열한 외교전은 APEC 이후 베트남 국빈 방문과 오는 13~14일 필리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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