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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대세’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가 어떻게 쓰나
- 적극적 소비 경향 20~30대 젊은층 ‘관심’
- 날씨 정보ㆍ음악 관련 이용량 많아
- 쉽고 편한 음성인식 기대했지만…아직까진 ‘사오정’
- 진화 속도는 빨라…다양한 기능 계속 나와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Welcome home, sir”

영화 ‘아이언맨’ 속의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가 하나 둘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서도 다양한 AI 스피커가 쏟아지면서 관심이 뜨겁다.

AI 스피커 관련 뉴스의 대부분이 ‘초고속 매진’, ‘몇분만에 완판’으로 채워지는가 하면, “아리아~”, “헤이 카카오”, “클로바”, “지니야~” 등 각각의 호출어로 AI 스피커를 부르는 것도 익숙해져 가는 모습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AI 스피커는 SK텔레콤이 내놓은 ‘누구(NUGU)’와 ‘누구미니’, KT의 AI TV ‘기가지니’, 네이버의 ‘웨이버’ 및 ‘프렌즈’, 카카오의 ‘카카오미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AI 스피커 구매자의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며 날씨 정보, 음악 관련 기능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누구’
SK텔레콤 ‘누구미니’

작년 9월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된 SK텔레콤 ‘누구’는 전체 구매자의 약 40%가 30대 남성이다. KT ‘기가지니’ 역시 이용자의 70% 이상이 40대 이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20~30대 젊은층의 AI 스피커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일정 수준의 경제력과 적극적인 소비 경향을 갖추고, AI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가진 젊은 층이 AI 스피커의 구매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I 스피커의 가장 큰 구매 동기는 ‘호기심(67.7%)’이다.

각 AI 스피커 출시 업체의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구매자들은 “오늘 날씨 어때?”, “미세먼지 어때?” 등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 아침 시간대에 출근, 혹은 등교 준비를 하는 동시에 음성으로 간편하게 날씨나 교통 정보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활리듬에 따라 기능별 이용 시간대가 집중되기도 했다. SK텔레콤 ‘누구’의 경우 오전 시간에는 날씨, 교통정보를 듣고 오후에는 음악 감상을, 심야에는 알람, 무드등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네이버 ‘웨이브’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 ‘카카오미니’

음악 관련 기능도 이용량이 많았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성으로 작동시키고 음성으로 결과물을 받아보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악 관련 내용 문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출시 전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기능으로 ‘음악 스트리밍 및 추천’이 빈도와 선호도 모두 높게 나타났다. 

KT ‘기가지니’

“사랑해”, “우울해” 등 감성대화 비중도 상당했다. 심지어 KT ‘기가지니’의 경우 감성채팅이 30%로 가장 많은 이용을 보였다. 최근 AI 스피커들이 단순 정보 제공, 음악 재생 등의 기능만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수께끼, 스무고개 등 ‘놀이’와 다양한 일상대화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아직까지 ‘일상대화’와 관련해서는 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소비자원 설문에 따르면, 이용자가 AI 스피커에 가장 기대치가 높은 것이 ‘쉽고 편한 음성인식(46.3%)’이지만, 정작 가장 아쉬운 점 역시 ‘음성인식 미흡(56.7%)’인 것으로 조사됐다.

AI 스피커는 초기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관심도와 비례해 진화 속도도 빠르다. 이미 SK텔레콤은 이동형 AI 스피커 ‘누구미니’를 내놓고, T맵과 키즈폰에 ‘누구’를 입혔다. KT 역시 ‘기가지니 미니’를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배달음식 주문 기능, 쇼핑검색 등을 더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메시지 연동을 무기로 하는 ‘카카오미니’는 앞으로 택시 호출, 길 안내와 음식 주문 등을 단계적으로 추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AI 스피커 형태지만 추후 자동차, 스마트홈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되며 생활 전반에 스며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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