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투어ㆍ페스티벌 등 관람객 체험형 행사 다수
-블루보틀 CEO 브라이언 미한 ‘韓 진출 가능성’
-트렌드ㆍ비즈니스 감각 도모…9~11일 나흘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저도 한 잔 주세요”,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원두는 어떻게 다르죠?”, “커피에서 과일향이 난다고요?”
9일. 서울 코엑스 ‘제16회 서울카페쇼’를 찾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은 뜨거웠다. 커피애호가를 자청한 관람객들의 방문은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카페쇼는 국내를 대표하는 융복합 마이스(MICE) 행사로 전시 및 국제대회, 컨퍼런스,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도시 커피 문화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단순히 커피에 대해 아는 것을 떠나, 좀 더 예민한 취향을 지닌 커피마니아들을 위한 자리가 됐다.
먼저, 전시에서는 커피와 식음료, 베이커리, 인테리어, 창업 등 커피 및 카페 산업을 아우르는 40개국의 600개 업체가 참석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눈앞에서 보고 만지고 테스트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원두산지 업체들의 고품질 생두 및 원두부터 커피 장비, 차, 디저트 등 업계 전반을 한 자리에서 만날수도 있다. 커피 비즈니스에 최적화 된 글로벌마켓 역할을 한다.
이날 서울 광진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관람객 김호연(33) 씨는 “매년 카페쇼 관람을 놓치지 않고 있다”며 “최신 커피 트렌드와 더불어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블루보틀 CEO ‘한국인 열정ㆍ새로움 추구, 우리와 맞아’= 개막날, 가장 뜨거운 관심은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2017’ 이었다. ‘4차 산업혁명과 커피 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세계적인 블루보틀 커피 CEO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이 ‘커피 트렌드 토크’ 가 열렸다. 시작 전부터 강연장은 만석을 이뤘다.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는 데도, 브랜드 특유의 아이덴티티에 열광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자리였다.
이날 미한 CEO는 “세계 어느 매장에 가도 한국인이 최소 4명은 있고,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도 한국인”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고품질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혁신적인 면이 블루보틀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있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호응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에 진출하려면 한국 시장을 담당할 제너럴 매니저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뿐 아니라 대만이나 중국, 홍콩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한국 진출 후 운영에 대해서는 직영을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한 CEO는 최근 블루보틀이 네슬레사에 인수된 것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한 CEO는 “네슬레가 인수했지만 블루보틀은 독립회사로 남았다”며 “네슬레는 5년 후 블루보틀이 하려는 것을 도와주고 블루보틀의 독창성을 배우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한 CEO는 블루보틀의 경영철학으로 맛있는 커피와 환대, 지속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매년 더 좋은 커피를 만들어 서빙하고 싶다”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사업보다는 커피 자체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오감으로 즐기는 커피 페스티벌=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를 찾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국내 최초, 아시아 두 번째로 열리는 ‘제18회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은 전시 마지막날 그 승자가 가려진다.
글로벌스페셜티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 의해 설립된 월드커피이벤트(World Coffee Events)가 주최하는 세계 최고의 커피 경연대회로 국내 및 아시아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 전시회로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이번에 서울카페쇼에서 개최를 진행하게 됐다.
또, 일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커피와 도시, 문화를 주제로 하는 참여형 행사 ‘서울 커피 페스티벌’도 운영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강남, 이태원, 마포 등 서울의 주요 카페거리를 방문하며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서울 커피 투어 버스(Seoul Coffee Tour Bus)’, 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그린 컬쳐 프로젝트 ‘땡큐, 커피’, 그 외 예술 작품 및 공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커피 컬쳐 스트리트’ 등이 있다.
서울카페쇼 주최사인 엑스포럼 신현대 대표는 “올해 서울카페쇼는 커피 업계 종사자를 위한 전문적인 행사부터 전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국제적인 행사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노력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융복합 마이스(MICE) 행사이자 글로벌 커피 비즈니스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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