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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합격자 55명 남기고 ‘사시’ 54년 역사 마침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개천에서 용이 나는 ‘마지막 사법시험’이 합격자 55명을 끝으로 54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법무부는 7일 제59회 사시최종합격자 5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1차시험에 이어 올해 치러진 2~3차 시험결과 185명 중 55명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단국대를 졸업한 이혜경(37) 씨가 마지막 최고득점자에, 최연소 합격자엔 서울대 재학생 이승우(20) 씨, 최고령 합격자엔 한양대를 졸업한 박종현(45) 씨가 영광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합격자의 성비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으며(54.55% vs 45.45%), 평균연령도 지난해(31.82세) 보다 1.5세 가량 많은 33.36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1일 연세대 백양관에서 치뤄진 ‘마지막 사법시험’ 2차 시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는 사시가 폐지 수순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응시생들이 대거 로스쿨을 선택함에 따라 평균 연령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합격자 중 고졸 이하는 없었으며 대졸 이상이 82%(45명), 대학 재학ㆍ중퇴가 18%(10명)를 기록했다. 대학별 합격자도 서울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한양대(각 7명), 성균관대·이화여대(각 5명), 연세대(4명), 서강대(2명)가 뒤를 이었다.

1963년 제1회 사법시험이 치러진 이래 올해까지 총 2만 766명의 법조인이 사법시험으로 배출된 사시는 고도발전기 한국 사회의 ’성공 신화‘를 탄생시킨 장이었다. 하지만 ‘고시 낭인’을 쏟아내 사회적 비용을 키운다는 지적과 국민의 법률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변호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사법제도 개혁 논의가 시작되면서 사시는 미국식 로스쿨 제도에 그 역할을 넘기게 됐다. 다만 로스쿨 체제에 대해서도 부유층이나 권력층 자녀들에게 기회의 문이 편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시 폐지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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