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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일풍년’ 11월…유통가 ‘실적大戰’
서구식 연말 할인이벤트 진행
실적 만회·재고처리 기회
온라인 유통망 통합 마케팅 기획
백화점 창사기념 행사 고객유혹


‘박싱데이(Boxing Dayㆍ12월26일)’와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ㆍ추수감사절 다음날)’,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ㆍ추수감사절 다음주 첫번째 월요일)’….

공통점은 뭘까. 우리보다 소비문화가 발달한 서구권의 ‘쇼핑기념일’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연말에 형성돼 있다.

유래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현대 소비문화에 던지는 의미는 동일하다. 업체들로선 재고를 정리하는 날. 박싱데이엔 영국 상점가가 그해 팔고남은 물품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그 어원부터가 빨간색 잉크(적자를 표시ㆍRed Ink)로 표시하던 장부를 검은색 잉크로 고쳐 적는(흑자를 표시ㆍBlack Ink) 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11월 유통업계가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구식 소비문화가 국내에도 정착되며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 행사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부진한 유통업계엔 이같은 행사가 실적을 만회할 기회로 여겨진다. 사진은 한적한 모습의 서울근교 한 복합쇼핑몰의 모습.

최근 서구식 소비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국내에서도 유통업체들이 연말에 활발한 할인이벤트를 진행해 주목된다.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식이 확대된 덕분에 11월에 특히 판촉행사가 집중된 것이다. 선두에 선 것은 온라인 유통업계다. 저마다 올해 11월을 마케팅 기간으로 설정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11일까지 ‘11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11번가는 지난 2008년 론칭 이후 매년 11월 마케팅을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특별히 그 규모와 품목을 늘렸다. 이전에는 단순 할인쿠폰 발급에 그쳤던 할인행사였지만, 올해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명품과 해외가전, 해외 직소싱 제품들도 이번 행사 품목에 포함됐다.

위메프는 11월11일 ‘1111데이’를 펼친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고객잡기에 나섰다. 이베이도 G마켓, 옥션의 유통망을 통합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창사 기념행사 콘셉트가 유행처럼 전개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일까지 창립 38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기획전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또 겨울 의류를 저렴하게 판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날까지 창사 40주년 기념행사를 펼친다. 전국 15개 점포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겨울 인기 아이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점별 다양한 할인전도 마련했다. 압구정본점과 판교점, 무역센터점이 중심이다. 신세계도 남성 의류와 잡화를 할인판매하는 맨즈위크 할인행사를 같은날까지 열 예정이다.

올해 9월 유통업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 9월 주요 유통업체 실적에서 대형마트는 매출액이 4.9% 감소했고, 백화점(4.9%)과 기업형수퍼마켓(2.1%)은 매출이 소폭상승했다. 편의점의 경우도 신규점을 제외한 기존점포의 경우에는 매출이 2.2% 줄었다.

온라인판매(46.2%)와 온라인판매중개(14.7%)는 모두 평소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오프라인 시장의 막대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미진하다. 연말을 앞둔 업체들 입장에서는 11~12월 연말 2개월이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은 분기별로 발표되는 실적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일부 업체들은 4분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진행됐던 코리아세일페스타 실적이 부진한 것도 11월 세일행사가 활발할 것이란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계속 규제문제로 시달리는 상황에서 지난달 실적도 좋지 못했다”며 “상품을 팔지 못해 생긴 재고를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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