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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혁명 無人시대 ②] 매장에 알바가 없다?…인간 vs 기계 일자리 쟁탈전
-세계시장 무인점포 경쟁 치열
-인건비 등 원가 절약에 인기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 시선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한남점에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아이스크림 ATM’이라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설치했다. 매장 직원의 도움 없이 배스킨라빈스 제품을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키오스크(Kiosk)’로 편리하게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의 발달로 ‘무인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ㆍ외식 산업으로 무한 확장되면서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점차 점원을 줄이고 디지털 키오스크로 주문받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무인점포는 주차장과 셀프주유소가 대표적이다. 유료 주차장의 경우 24시간 사람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카드 결제는 이미 대중화 됐다. 차량 번호와 입차 시간을 전산으로 관리하고 출차 시 정산된 금액을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선택해 먹을수 있는 ‘아이스크림 ATM’.

이런 가운데 국내 편의점 업계의 무인점포 실험은 이른바 4차 산업의 발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다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무인 점포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이 야침차게 내놓은 계산대 없는 식료품 매장 ‘아마존고(Amazon Go)’는 지구촌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인점포인 아마존고에 적용한 ‘노체크아웃(매장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정산)’ 기술은 점원없는 매장을 실현하기 위해 아마존이 도입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아마존고 매장은 계산원도, 셀프계산대도 없다. 이용객들은 아마존고에 입장할때 한차례 스마트폰 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쇼핑을 마치고 물건을 챙겨 나오면 끝이다. 이용객들은 계산대에서 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매장에 설치된 센서가 제품의 바코드를 자동으로 읽어들여 자동 정산하는 방식이다.

4차 산업 영역에서 미국을 쫓아가고 있는 중국 역시 무인 편의점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몇년간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는 중국은 무인 편의점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은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를 선보였다. 타오카페에는 알리바바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녹아 있다. 무인 편의점은 운영비를 일반 편의점의 80%로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게다가 인건비 등 원가를 절약해 일반 편의점보다 상품을 20~30%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줄을 서서 결제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셀프 계산이 가능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갈수록 인기다. 중국에서 무인편의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밋빛 만은 아니다. 무인점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일자리 감소에 초점이 맞춰진다. 무인점포는 하루에 한두번 매장관리나 재고관리에만 인력이 필요해 점주 혼자서도 충분히 경영이 가능하다.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편의점이나 주유소, 패스트 푸드점이 무인점포로 전환되면 아르바이트 일자리 수만개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무인시대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애써 무인화를 지연시키기보다는 무인화에 따른 변화에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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