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6400달러 돌파…시총 1066억달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CME그룹이 연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선물 상품을 출시한다. 가상화폐가 주류 금융시장으로 진입하는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CME그룹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도입할 계획이며 현재 규제 당국이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타스연합] |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발전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ME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은 현금으로 결제되며, CME CF 비트코인 레퍼런스 레이트(BRR)에 기반해 거래될 예정이다. CME그룹이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 소재 가상화폐 거래플랫폼인 크립토 퍼실리티즈와 공동으로 설립한 BRR은 미 달러화 표시 비트코인 기준가격으로 런던 시간 기준 매일 오후 4시 발표된다.
비트코인 선물 계약 도입은 은행들과 무역회사들이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로 가격 변동을 헤징(hedging)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비트코인을 보다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비트코인이 선물 계약을 통해 거래되는 금, 원유 등의 자산과 같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
WSJ은 비트코인 선물 계약 도입에 대해 “가상화폐가 주류 금융시장으로 진입하는 큰 걸음”이라고 해석했다.
CNBC도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성장은 가상화폐가 보다 인정받는 자산 등급으로 발전하는 진일보”라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최대 옵션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내년 초까지 현금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CBOE는 비트코인 파생상품과 지수 개발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니 트러스트와 협업하고 있다.
CME그룹과 라이벌인 CBOE는 누가 먼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지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편 CME그룹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고공행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사상 최초로 6400달러선을 돌파했으며 오후 한때 6454.33달러(약 722만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56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현재 1066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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