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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해빙무드 ①] “요우커 다시 온다”…유통가 훈풍 부나
-中 현지 여행업체, 발빠르게 한국관광객 모집
-관광객 최대 30% 이상 줄어든 업계, 큰 기대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중 관계 개선으로 사드보복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경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실제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관광 개시를 다시금 타진하는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 해제의 가능성이 관측된다.

31일 제주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이후 한국행을 중단했던 중국항공사 일부는 최근 제주노선 운항편수를 늘리거나 중단했던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여행사와 항공사들이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등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 조치 이후 요우커의 발길이 끊긴 명동 거리. [제공=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저가항공사 춘추항공은 인터넷 홈페이지 운항 일정 페이지를 통해서 이날부터 닝보∼제주노선 운항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제주도로 향하는 단체관광객 감소로 지난 7월부터 중단된 항공편이다. 이날 시작으로 주 3회씩 운항이 시작된다. 약 3개월여 만이다.

길상항공도 지난 3월 중단했던 제주∼상하이 노선의 운항을 오는 11월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 항공사는 올해초까지 주 9회 제주~상하이 노선을 운행해 왔지만,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여행사 씨트립(C-Trip)은 최근 롯데호텔 숙박상품 판매를 위해 호텔 측과 협의를 가졌다. 지난 3월 이후 중단됐던 소공동 롯데호텔 등의 숙박권 판매가 주요 골자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2~3일안에 롯데호텔 숙박권 판매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씨트립은 지난 3월 중단했던 제주도 여행상품 판매를 최근 재개했다. 현재 사이트에서 ‘한국(韓國)’을 검색하면 다양한 제주도 여행상품의 판매를 확인할 수 있다. 

요우커 발길이 끊겨 한적한 명동거리에 서 있는 중국인 안내 통역사. [제공=연합뉴스]

베이징과 상하이에 위치한 대형 여행사들의 움직임은 없지만, 지방 여행사들도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타진하고 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한 여행사는 24일부터 관광객 모집 광고를 냈다. 단체 관광이아닌, 개별 자유여행 상품을 ‘공동 구매’하는 형식이었지만 한동안 여행상품의 판매가 뚝 끊겼던 현지여행사들이기에, 이번 판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금한령의 시행 이후 한국을 찾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107만8653명이며 전년 동월 대비 29.2%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요우커 방한객이 전년보다 56.1% 감소한 31만8682명을 나타냈다.

요우커들의 ‘관광 성지’로 불렸던 제주도도 방한객 감소로 심각한 타격입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방문한 유커는 65만여명으로, 전년 동기간(239만여명) 대비 7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큰 폭으로 줄어들어, 한국면세점협회가 집계한 지난 9월 면세점 방문 외국인 관광객수는 약 130만명까지 감소(23.9% 하락)했다.

[사진=요우커 인적이 사라진 한 서울시내 면세점의 모습]

이에 면세점, 관광업계 전반은 최근 관측되는 청신호들에 내심 환영하는 눈치다. 지난 6개월여간 이어진 금한령 조치로 업계는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시내면세점 A의 한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금한령 제재가 느슨해지고 한다면, 환영하고 정말 고마운 일이 될 것 같다”면서 “하루빨리 한국 관광산업이 사드의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시내면세점 B의 관계자도 “국내 면세업계가 다시 과거의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면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섣부른 시각은 대해서는 경계했다. 시내면세점 C 관계자는 “아직 사드 관련해서는 행방을 논하기엔 성급하다는 판단”이라며 “당장 사드 보복이 해제되도 요우커가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린다. 아직까진 상황을 신중히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도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는만큼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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