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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MBC 인사탄압 전면 부인…“국정원 직원 만난 적 없다”
-휴대폰 포렌식 분석 참관 위해 검찰 출석
-31일 백종문 MBC 부사장 등 소환 조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3년 1개월 간 (MBC) 사장으로 재직했는데 부당인사한적 없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인사탄압 의혹과 국가정보원 직원과의 결탁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30일 오후 3시52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사장은 “국정원 관계자가 서류를 줬다는데 저는 만난 적 없다. 서류를 본 적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검찰에 압수된 자신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참관하기 위해 출석했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앞서 김재철 전 MBC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국정원과 공모해 부당 인사를 실행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오히려) 오늘 검찰에서 불러줘서 감사하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도 대한민국 언론인”이라며 “다른 사람 말을 듣거나 윗분 전화를 듣고 (인사에 대해) 판단하지 않았다”며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의 판단은 다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011년 김 전 사장 등 MBC 임원진과 국정원 직원이 결탁해 방송제작에 불법 개입했다고 보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엔 김 전 사장 외에도 2011년 MBC 보도본부장과 편성제작본부장을 지낸 전영배 MBC C&I 사장과 백종문 부사장이 포함됐다. 검찰은 31일 오전 11시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에 이어 오후 2시 백 부사장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등 MB정부와 새누리당에 비판적이었던 프로그램을 겨냥해 방영을 보류하거나 제작진과 진행자를 일방적으로 교체하고, 나아가 제작을 중단시키며 방송제작에 불법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PD수첩’을 제작했던 최승호 PD는 2010년 8월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방영하려 했지만 김재철 사장이 사전 시사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방송보류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1년 3월 최 PD 등 제작진 6명은 결국 다른 부서로 발령나면서 ‘PD수첩’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후 최 PD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2012년 해직됐다.

‘PD수첩’ 책임 프로듀서이자 진행을 맡았던 김환균 PD 역시 2010년 돌연 비제작 부서인 MBC 창사 50주년 기념단 부단장으로 발령이 났다. 당시 김재철 사장이 직접 진행자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전모는 국정원 문건으로도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이란 문건을 작성하고 공영방송 인사와 프로그램 제작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건에는 MBC가 좌파 세력에 영합하는 편파보도로 여론을 호도해 국론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좌편향’ 인사와 프로그램을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문건은 2010년 2월 16일 원 전 원장이 ‘MBC 신임사장 취임을 계기로 근본적인 체질개선 추진’이란 지시를 내려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MBC 사장은 김재철 사장이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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