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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1주년]“자유한국당 해체하라” 여의도에 모인 촛불
-청와대 행진에 반대해 여의도로 모인 시민들
-공연 후 자유한국당 향한 침묵 행진까지



[헤럴드경제=이현정ㆍ김유진 기자] 촛불집회 1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일부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이 아닌 여의도에서 ‘촛불파티’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집회를 열었다. 광화문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청와대 행진 계획에 반발한 시민들이 모인 것이다.

이날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촛불파티 2017’(촛불파티)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모여 촛불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적폐 청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 측의 일부 단체들이 주장하는 반미주의나 청와대 행진 등을 반대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시민 자유 발언 행사와 함께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공연이 이어졌다. 적폐대상 시상식을 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상을 수여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2017 촛불파티' 모습.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직장인 장형욱(34) 씨는 “정권 바뀌었는데 청와대 행진을 한다는 것이 공감이 가지 않아 여의도로 왔다”며 “시민들이 일주일 만에 준비했는데 즐거운 축제처럼 준비해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모든 촛불집회를 참석했다는 직장인 황경운(39) 씨는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곳에 왔다”면서도 “촛불 1주년이 집회가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권은 지금처럼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2017 촛불파티' 모습.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현장에는 가족과 연인 단위의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제작한 ‘다스 풍선’을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구도현(63) 씨는 “힘 없는 사람들의 힘으로 오늘을 만들었다. 역사는 자손에게 길이길이 전해질텐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기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가족들과 나왔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2017 촛불파티' 모습.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공연이 끝난 후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당사를 향해 침묵 행진을 이어갔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참석했다는 직장인 김지완(34) 씨는 “걸음마 단계인 현 정권을 응원해야 할 시기”라며 “국정을 보이콧하고 발목 잡는 자유한국당을 보면 더 비판하고 싶지만 오늘이 좋은 날인 만큼 평화롭게 행진했다”고 밝혔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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