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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1주년]“적폐 청산에 힘 실어줘야” 광화문에 다시 모인 촛불
-시민 5만여 명, “촛불은 끝나지 않았다”
-“잘못한 사람 벌 받는 상식적인 나라되길”



[헤럴드경제=이현정ㆍ정세희 기자] “촛불혁명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아직 적폐가 청산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민들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지겹다고 하면 안된다. 적폐세력이 또 생기게 된다”

촛불집회 1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다시 촛불을 들었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기록기념위원회가 연 ‘촛불항쟁 1주년대회’에 모인 시민 5만여 명(주최측 기준)은 촛불로 바꾼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적폐 청산을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1년 전 ‘박근혜는 퇴진하라’였던 집회의 메인 구호는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자’로 바뀌어 있었다.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항쟁 1주년대회’의 모습.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박근혜 퇴진”로 통일됐던 지난해 촛불집회와 달리 이번 집회에선 “MB구속 적폐청산”, “촛불은 계속된다” 등 다양한 문구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집회 공연을 따라 손뼉 치며 즐기면서 축제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다스는 누구겁니까”를 외치며 적폐 청산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철중 공정사회시민네트워크 소속 자원봉사자는 “문재인 정권이 적폐 청산을 하는 동안 기득권 세력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며 “여전히 국민이 적폐청산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국민들이 정부의 적폐 청산 움직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촛불집회 당시 꾸준히 나왔다는 직장인 김모(42) 씨는 “촛불집회가 단순히 박근혜 퇴진만 외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물론 정부로부터 상처받은 이들과 하자는 연대의 의미도 있었다”며 “크나큰 적폐세력과 싸우려면 그대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항쟁 1주년대회’의 모습.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시민들은 다시 모인 촛불을 지켜보며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인천에서 온 정모(23) 씨는 “시민들이 촛불 정신을 잊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여서 행복하다. 나라를 망치게 하는 사람들은 벌 받는다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바람은 지난 촛불 집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기본 원칙을 지키는, 상식적인 국가를 소망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나온 김용진(31) 씨는 “억울한 사람들 감싸주고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는 상식적인 사회에서 살고 싶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아직 벌 받아야 할 사람들이 벌을 받지 않고 있다”며 “그 동안 노력한 우리들의 힘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곧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항쟁 1주년대회’의 모습.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한편 퇴진행동 측은 촛불집회 1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날짜인 3월 10일까지 촛불 백서를 발간하고 시민토론회, 학술토론회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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