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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사드 보복 충격 역시 컸다롯데쇼핑 3분기 실적 ‘반토막’
백화점·국내 할인점도 부진

롯데쇼핑의 부진은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순손실 규모도 5332억원에 달하며 적자국면으로 전환했다.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의 해외사업부분이 타격을 입은 게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이다. 추가적으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유통업계의 최근 ‘저성장’ 기조도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역신장, 국내 할인점부문은 한자리수 성장률을 보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하락한 7조5780억원,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74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5332억원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분기 1.4% 경제성장률 달성을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이어지는 상황속에서 내수시장과 직접 연관이 돼 있는 롯데쇼핑의 실적부진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부진한 실적을 가져온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었다.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는 3분기 1조9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10.9% 감소, 영업이익도 8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롯데마트 중국법인이 기록한 적자는 약 1010억원. 9월 말 기준으로 112개에 달한 (전체 할인점포수 292개) 중국 롯데마트 점포들이 영업정지 탓에 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오프라인 점포들의 부진도 함께 눈에 띄었다.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는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1조90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570억원으로 전년대비 8.6% 감소했다. 

최근 유통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되며,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침체를 겪는 모습이 이번 실적에서도 감지된 것이다. 이에 오프라인 시장 참여자들의 사업의 효율화와 불황 타개 방안 검토의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에 롯데쇼핑과 이를 관장하는 유통BU차원에서 사업 통합화 효율화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 유통 BU내 일부 유통계열사 5개 부문(구매ㆍ신규사업ㆍ디자인ㆍ시설ㆍ홍보)의 통합작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지난 9월 공개됐던 롯데쇼핑 내 글로벌 소싱부분의 통합은 현재 태스크포스팀(TFT)이 생겨나 빠른속도로 진행중이다.

현재 중복이 많은 롯데쇼핑 내 자체상품(PB) 라인업에 대해서도 사업 효율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쇼핑은 초이스엘(L), 초이스엘 골드,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 등 다양한 PB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중 초이스엘과 온리프라이스 제품 일부가 중첩되면서 일부 비효율성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그룹 측도 이런점을 시인하며 개선할 의사를 밝혔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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